영화 '족구왕',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2' 등에 출연한 배우 황승언(28)이 소속사와 전속계약 관련 분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배우 클라라와 이종격투기 선수 송가연도 비슷한 분쟁에 휩싸인 바 있어 눈길을 끈다.
19일 황승언 소속사 얼반웍스이엔티 측은 "황승언과 갈등이 생겨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에 중재를 의뢰했다"며 "황승언은 이미 한 달전부터 독자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황승언에게 부당한 처우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한 매체는 황승언이 소속사의 처우에 불만을 제기,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현재 연매협 산하 상벌윤리조정위원회를 통해 조정 방안을 찾고 있다.
소속사의 폭로도 이어졌다. 얼반웍스이엔티는 "당사가 인적 물적 모든 자원을 아끼지 않고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황승언은 광고 계약 및 촬영 거부, 무단 스케줄 변경, 잦은 스태프 교체, 매니저 인격모독 등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거듭했다"고 주장했다.
황승언은 2008년 방송된 MBC 예능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배우 임정은의 친구로 등장, 연예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이후 영화 '족구왕'에서 캠퍼스퀸 서안나로 분해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고, OCN '신의 퀴즈', tvN '식샤를 합시다 2' '하트 투 하트' 등 주로 케이블 드라마에 출연했다. 아름다운 이목구비에 볼륨감 넘치는 몸매로 '베이글녀'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많은 인기과 관심을 받고 있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황승언과 소속사의 갈등으로 인해 팬들은 그녀의 활동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 얼반웍스 측은 "긍정적으로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혀 향후 연매협의 조정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연예인들의 소속사 분쟁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황승언에 앞서 클라라와 송가연 역시 소속사와 심한 갈등을 빚고 활동에 제약을 받은 바 있다.
클라라는 지난해 12월 전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 소송을 제기했다. 클라라는 현재 방산비리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이규태 일광폴라리스 회장으로부터 성희롱 및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한 연예매체가 클라라와 이 회장 사이 오간 문자메시지를 공개해 클라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안겼다. 그러나 지난 7월 검찰은 클라라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9월 양측이 소를 취하하고 합의하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전 소속사와의 분쟁을 끝낸 클라라는 부친이자 코리아나 멤버인 이승규씨와 함께 '코리아나 클라라'란 1인기획사를 설립했다. 18일 클라라 측은 "내년 방영 예정인 중국드라마 '행복이 담긴 초콜릿'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며 활동 재개 소식을 알렸다.
SBS 예능 '룸메이트'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XTM '주먹의 운다' 등에 출연한 송가연 선수는 지난 4월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끔찍한 일을 겪었다. 그가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한 소속사가 그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당시 송가연은 소속사로 인해 운동선수로서 역량을 키우는 데 지장을 받았다면서 방송출연료 또한 제대로 정산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소속사는 송가연에게 충분한 집중 훈련 기간을 제공했으며, 그가 19세 때부터 특정 선수와 비정상적인 관계를 이어왔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란 말처럼 한 때 가족처럼 지냈던 스타와 소속사도 금전문제나 부당한 처우, 계약 자체에 관한 사안 등이 갈등의 씨앗이 되어 서로 등을 돌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더 큰 문제는 양측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경우, 소위 '잘 나가던' 스타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는 것. 대중은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른지 가리기에 앞서 폭로된 자극적인 내용만을 가지고 스타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기 마련이다. 황승언이나 클라라, 송가연 모두 대중으로부터 호감을 받던 스타에서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활동에 '급브레이크'가 걸리고 말았다. 모쪼록 양측 갈등이 잘 마무리되어 예전처럼 밝은 표정의 스타들을 TV에서 만나게 되길 팬들은 고대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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