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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케이블 누비는 유세윤 복귀패턴 따르나

입력 : 2015-12-02 10:00:00 수정 : 2015-12-02 10: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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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노홍철이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지 약 1년 만에 정식복귀한다. tvN '노홍철 길바닥 SHOW(가제)'와 '내 방의 품격(가제)'를 통해서다.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을 통한 복귀는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한 첫 단추로 보인다. 

노홍철의 첫 복귀작 '노홍철 길바닥 SHOW'는 블로그나 SNS 등에 올라온 일반인의 다양한 사연을 받아 노홍철이 직접 현장에 나가 시민과 인터뷰하고 핫플레이스를 검증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두번째 복귀작 '내 방의 품격'은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해 자신의 집과 방을 업그레이드해 줄 전문가들의 인테리어 팁을 토크로 풀어내는 생활밀착형 토크쇼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으로 1인가구 시대 적은 비용으로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두 프로그램은 12월 말 첫 방송을 목표로 편성 일정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홍철의 복귀작은 가장 '노홍철스러운' 예능이라는 점에서 그 선택에 영리함이 돋보인다. 숙고의 흔적도 엿보인다. 노홍철 특유의 익살과 과장된 리액션이 빛을 발할 만하거나 깔끔하고 예술적 감각이 있는 실제 성격을 여실히 드러낼만한 예능을 복귀작으로 택한 것은 복귀의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의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노홍철 길바닥 SHOW'는 직접 발로 뛰며 시민들을 만나는 콘셉트가 2004년 Mnet 'Dr.노 KIN 길거리'로 데뷔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복귀를 앞둔 열의와 진정성을 들여다보게 한다. 사실상 복귀작이었던 MBC 파일럿추석예능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프로그램 기획의도와는 어울리지 않게 '잉여들'이 아닌 '고스펙 군단'의 해외여행을 그렸다는 혹평을 받았다는 것을 떠올리면 복귀 시점 '초심'을 어필할 수 있는 프로그램 선택은 시의적절하다. 음주운전 이후 치명상을 입은 이미지도 우선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난 뒤에야 회복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번 노홍철의 복귀는 여러모로 유세윤의 복귀 패턴과 닮아있다. 

음주운전 물의를 빚었던 유세윤은 복귀 후 케이블 및 종합편성채널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 JTBC '마녀사냥' '비정상회담' 등 다양한 인기프로그램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유세윤은 음주운전 당일 자수라는 기행으로 다소 완화한 시선 덕분인지 사건 이후 3개월 만에 'SNL코리아'를 통해 복귀했다. 그 역시 깐족과 재치라는 자신만의 전매특허를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택해 음주 물의와 복귀 공백으로 인한 시청자와의 정서적 간극을 줄인 것이 성공적 복귀 안착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세윤에게도 지상파 복귀 과제는 남았다. 노홍철처럼 지난 추석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MC 자리를 꿰차며 2년 만의 지상파 복귀가 가시화하는 듯했지만 고정편성되지 못하면서 그 시기를 뒤로 미뤄야 했다. 

밝고 구김없는 예능 이미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음주운전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던 노홍철과 유세윤이 케이블을 통한 컴백부터 지상파 복귀까지 복사판 예능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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