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김현중(29·사진)의 부모가 직접 나섰다. 지난 9월 김현중의 전 여자친구 최모(31)씨가 출산한 아이가 김현중의 친자가 맞다는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옴에 따라 악화된 여론으로부터 아들을 구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김현중 부모는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청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정사인데 최씨 측은 모든 걸 소송으로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현중의 어머니는 "아기를 책임지기 위해 현중이는 부대 출장 허가를 받아 지난 9월에 이미 DNA검사를 마쳤다"며 "그런데 (친자 확인) 소송이 들어왔고, 이제야 친자로 밝혀진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현중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김현중의 어머니는 "현중이가 죽어야 사과냐, 가족들이 죽어야 사과인가"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아이는 축복 받아야 하는 존재"라며 "아이를 더 이상 돈에 결부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임신 상태였던 최씨는 김현중의 폭행과 유산 등으로 인해 막대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김현중을 상대로 16억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김현중은 7월 최씨를 상대로 12억 상당의 반소를 제기하는 한편, 무고와 공갈·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2년여 동안 김현중과 동거를 하는 과정에서 총 다섯 차례 그의 아이를 임신했고 네 차례 낙태와 (폭행으로 인한) 유산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현중은 지난해 최씨가 언론에 발설하겠다고 협박해 6억원을 건넸다고 밝히는가 하면, 지난해 최씨의 임신 여부가 확실치 않다며 거짓말 의혹도 제기했다.
9월초 최씨가 아들을 출산하자, 김현중 측은 먼저 친자 확인 검사를 제안하며 "친자가 맞다면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씨 측은 "사설이 아닌 검증된 기관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길 원한다"며 김현중을 상대로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최씨 측은 김현중의 친자가 맞다는 유전가 감식 결과서를 서울가정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김현중은 지난 5월 현역병으로 입대해 현재 군 복무 중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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