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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보석’ 흑산군도 장도의 김장하는 날

입력 : 2015-12-30 19:41:23 수정 : 2015-12-30 19: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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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한국기행’ 한반도 서해 남단 바다 위에 흩뿌려진 보석들이 있다. 빛이 푸르다 못해 검다는 섬, ‘흑산군도’. 이곳에서 자연만큼이나 반짝이는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바다가 내어주는 전복을 따고 다시마를 뜯고, 펄떡이는 우럭을 잡으며 활력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EBS1 ‘한국기행’이 흑산군도를 찾아 생생한 삶의 현장을 전한다. 31일 오후 9시30분 4부 ‘겨울 장도의 하루’ 편이 방송된다. 

EBS1 ‘한국기행’이 서해의 흑산군도를 찾아 그곳 사람들의 활기찬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31일 방송에서는 흑산군도의 작은 섬 장도 이야기가 소개된다.
EBS 제공
흑산도에서 김창식 이장의 도선을 타고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섬은 옹기종기 자리 잡은 집들이 모여 붉은 지붕을 만들고 있다. 20호 남짓 적은 가구지만 언제나 시끌벅적한 ‘장도’(長島)다. 선창에는 커다란 멸치액젓 통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고, 전복 양식장 일이며 그물 정리가 한창인 살아있는 어촌이다. 장도는 해산물의 보고라 할 만큼 황금어장을 자랑하지만 거센 바람에 제대로 된 밭은 없다. 김장할 때면 목포에서 무와 배추를 공수해야 할 정도다. 더 추워지기 전에 김장을 하러 마을 아낙네들이 모였다. 날씨가 좋으나 궂으나 부지런한 바닷사람들의 겨울 어느 날 풍경이다.

다음달 1일 같은 시간에는 5부 ‘인생 2막, 바다를 꿈꾸다’ 편이 방송된다. 여행을 좋아하던 남자는 서울 생활을 아예 접고 흑산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 서울에서 잘나가는 프로그래머였던 유재영씨 이야기다. 흑산도에서 그는 섬살이 초보다. 처음 흑산도에 들어와서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제는 술 한 잔 기울일 친구도, 뱃일 가르쳐주는 형님도 생겼다. 섬으로 오기 전 유씨는 하고 싶은 일들을 정리했다. 낚싯배를 몰고 닭도 키우며 통나무집을 짓겠다던 그의 결심은 이제 흑산도의 한 풍경이 되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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