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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협상 난항… 또 임시국회 소집론

입력 : 2016-01-04 18:49:42 수정 : 2016-01-04 18: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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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정위도 ‘여야 대리전’에 교착
정의화,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
8일 선거구 획정 안되면 불가피
농부가 농사를 못 짓고, 어부가 생선을 낚지 못하는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청와대와 여야의 정치력 실종으로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는 사태가 한없이 이어지고 있다. ‘깜깜이 선거’의 불빛이 언제 켜질지 기약마저 할 수 없는 형국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물밑중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8일 임시국회 종료일지 선거구획정과 쟁점법안 처리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면서 1월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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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은 4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오찬을 함께하며 올 4월 총선 선거구획정 지연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선거구획정이 이뤄지지 않자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에 현행규정(지역구 246, 비례 54)에 맞추어 선거구를 획정하라는 지침을 주었지만, 여야 동수 추천으로 구성된 획정위는 2일 회의에서 획정안 마련에 실패했다. 손해보지 않으려는 여야의 대립이 획정위 내부에서도 그대로 제기된 것.

획정위는 8시간 넘는 마라톤회의를 벌였지만, 농어촌 배려 지역구를 어디로 두느냐를 두고 충청북도를 제시하는 여당 측 추천위원들과 전라북도를 내민 야당 측 추천위원들 사이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획정위 내부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자 정 의장이 이날 오전 김대년 선거구획정위원장으로부터 진행상황을 보고 받은 뒤 양당 대표를 만난 것이다.

鄭 의장과 건배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6 신년인사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왼쪽)의 건배 제의에 잔을 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지금 정치권이 스스로의 개혁에 앞장서서 변화해야 한다”며 노동5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거듭 당부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정 의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당히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며 “오늘이 굉장히 중요한 날”이라며 물밑중재를 시사했다. 하지만 돌파구가 모색될 확률은 극히 낮다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관측이다. 각 당 내부상황 등에 따라 양당 대표의 운신의 폭이 넓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8일로 종료되는 임시국회 이후 또다시 1월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단 국회의 문이라도 열어야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1월 8일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선거구획정이 안 되면 바로 임시국회를 열어 여야가 다시 한번 합의를 하도록 계속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유사시 임시국회 개의를 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혼란을 겪는 국민과 입후보 예정자들에게 확실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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