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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당당하고 힘차게… 또 한 해를 살아내리라

입력 : 2016-01-08 10:00:00 수정 : 2016-01-07 20: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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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새 각오 이 곳에서 !  
전남 해남 도솔암 가는 길에 만나는 기암절벽. 해남의 너른 들녘과 다도해가 한눈에 보인다. 완도의 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연중 가장 추운 1월에 떠나는 여행은 특별하다. 몸과 마음의 묵은 때를 벗기고 새롭게 시작하기에 여행만 한 게 없기 때문. 신년이면 많은 여행객들이 짙푸른 겨울 바다와 눈꽃 핀 설산을 찾아 깨끗한 자연 앞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새해 각오와 의지를 다진다. 올해는 어느 곳을 출발지로 삼아볼까.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월의 가볼 만한 곳’ 5군데를 유심히 살펴보자.

블루로드 구간 중 풍력발전단지.
해돋이 풍경 장관 해안길 트레킹 
◆‘영덕 블루로드’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의 해파랑길 가운데 경북 영덕 구간을 ‘블루로드’라고 부른다. 영덕의 가장 남쪽인 대게누리공원에서 강구항,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도보여행을 할 수 있는 약 64.6㎞의 해안길이 이어진다. 산길도 있지만 대부분 바다를 끼고 조성돼 시원스레 펼쳐진 동해 바다의 기운을 마음껏 호흡할 수 있다. 걷다 보면 자동차로 지날 때는 볼 수 없는 영덕의 숨은 아름다움과 마주하게 된다. 

경북 영덕 창포말등대의 해돋이.
블루로드 4개 코스 가운데 가장 풍광이 빼어난 곳은 B코스인 ‘푸른대게의 길’로 완주하는 데 5시간 정도 걸린다. 한창 제철을 맞은 영덕 대게의 집산지 강구항과 물가자미로 유명한 축산항, 풍력발전단지, 해맞이공원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강원 태백에 위치한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한강 발원지서 맑은 기운 듬뿍
◆‘태백 검룡소’
한반도의 젖줄인 한강 발원지 검룡소.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검룡소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샘이다. 하루 2000∼3000t의 지하수가 석회암반을 뚫고 솟는데, 장마철에는 5000t까지 뿜어낼 때도 있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는 법이 없고, 수온도 사시사철 섭씨 9도 안팎을 벗어나지 않는다. 주차장에서 평탄한 흙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 가면 닿을 수 있어 산책 삼아 다녀오기에도 좋다. 

검룡소 아래로는 너비 1~2m 파인 암반을 따라 20여m를 흐르는 와폭이 있다. 용이 되어 승천하려는 이무기가 몸부림 친 자국이라는 전설이 깃들어 있어 ‘용틀임폭포’로 불린다. 태백 시내에 자리한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석탄도시 태백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철암역두, 고생대 전문박물관인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태백산도립공원 등과 함께 여행일정을 짜면 새해 가족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 정상.
‘서해의 알프스’ 오르면 은빛바다
◆‘무의도 호룡곡산’
인천 무의도는 수도권에서 가까운 위치, 편리한 대중교통, 깨끗한 숙박, 맛있는 음식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연륙도로를 따라 잠진도 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타면 10분 만에 도착한다. 

소무의도 떼무리선착장.
섬 한가운데는 ‘서해의 알프스’라 불리는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은빛 물결 일렁이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솟아있다. 40~50분 걸어 호룡곡산 정상에 오르면 자월도, 영흥도 등 주변 섬들과 인천대교, 송도국제신도시까지 한눈에 보인다.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하나개해변과 소무의도에 조성된 ‘무의바다누리길’은 겨울바다의 낭만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땅끝마을이 품은 아름다운 풍경
◆‘해남 도솔암’
전남 해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육지의 끝 ‘땅끝’의 고장이다. 부처님이 누운 듯 부드러운 능선을 가진 두륜산과 기암이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달마산이 남쪽으로 치달으며 땅끝으로 이어진다. 달마산에는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는 미황사와 신선들이 살 법한 암자 도솔암이 있고, 두륜산에는 해남이 품은 아름다운 절집 대흥사가 있다. 도솔암과 대흥사에서는 해남의 너른 들녘과 다도해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어린 자녀와 함께 하는 가족여행이라면 해남공룡박물관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8500만년 전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 영화 ‘쥬라기공원’의 한 장면이 떠오르게 한다.

충남 태안 당봉전망대서 바라본 바다.
솔향기길에 새기는 희망 발자국…
◆‘태안 만대항’
충남 태안 이원면 만대항은 태안반도 가로림만 북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노을 풍경으로 유명한 태안 ‘솔향기길’ 1코스의 출발점이 이곳이다. 2007년 기름유출사고 후 기름제거 작업을 위해 이용하던 방제로와 군부대 순찰로, 임도, 오솔길들이 서로 연결돼 탄생한 걷기 좋은 길이다. 솔향과 갯바위를 벗 삼아 걷는 해안길은 북적이지 않아 상념에 젖으며 새해 계획을 세우기에 더없이 좋다. 일출이 아름다운 삼형제바위, 해넘이 포인트인 새막금쉼터, 당봉전망대 등이 만대마을을 에워싸고 절경을 만들어낸다. 

겨울이면 만대항에는 굴이 푸짐하게 쏟아진다. 횟집을 찾는다면 우럭, 노래미, 농어 등 횟감과 함께 푸짐한 인심을 맛볼 수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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