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1차 하락 원인이었던 중국의 수급불안은 중국정부 정책에 힘입어 완화되는 양상이다. 2차 하락의 원인이었던 위안화 가치 하락도 중국정부의 투기세력 경고 메시지, 역외 환율에 시장 개입 등을 감안할 때 속도는 완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8일 중국 고시환율은 9거래일 만에 0.015% 절상되었다.
중국발 불확실성이 완화될 여지가 높은 상황에서 2차 급락, 코스피의 추가적인 레벨 다운을 가늠하는 데 있어서는 경기모멘텀이 중요하다. 중국발 리스크에 경기불안까지 가세할 경우 2015년 8월과 같이 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
미국은 따뜻한 기후와 낮은 기저효과로 소비 중심의 경제지표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로존과 일본도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 속에 내수 중심의 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도 제조업 경기는 부진하지만 소비지표는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무엇보다도 이번 주는 코스피의 대외 취약성을 자극했던 국내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 변동성은 감안해야겠지만, 점차 변동성 완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첫째, 실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실제 실적 가이던스가 쇼크 수준만 아니라면 불안심리가 안도감으로 전환될 것임을 시사한다. 실적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선반영했다는 의미도 되는 것으로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하면서 코스피의 가격·밸류 매력도가 부각될 전망이다.
둘째, 프로그램 매도의 정점은 1월 옵션만기 전후이다. 옵션만기라는 전환점을 통과하며 단기 매물소화는 일단락된다는 의미이다. 선물베이시스의 급격한 악화만 없다면 프로그램 매도 압력은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셋째, 지수 레벨다운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추가 하락 시 국내 유동성은 점차 강해질 것이다. 프로그램 매도 압력 완화와 맞물릴 경우 수급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것이다.
지난 주말 코스피는 급락 분위기에서 벗어나 상승마감했다. 당분간 1900선에서 지지력 테스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추가적인 급락을 우려하기보다는 저점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