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1일(한국시간)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 10명 중 박병호를 9위로 꼽았다.
이 매체는 박병호가 KBO리그에서 거둔 성적을 소개하며 올 시즌 미네소타에서 지명타자 또는 1루수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ESPN은 "박병호는 지난해 한국에서 타율 0.343에 53홈런을 기록했지만 622타석에서 삼진도 161개나 당했다"며 "그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존재감이 전혀 없을 수도 있고, 미네소타 중심타선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결국 박병호의 올 시즌 활약상에 대해 구체적인 판단을 유보한 셈이지만 박병호에 대한 미국 현지의 호기심과 관심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순위다.
ESPN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판도는 더는 점치기 어려워졌다. 여러 해 동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집권했으나 이제는 모든 팀이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나 확실한 우승팀과는 거리가 있다. 올 시즌에는 다섯 팀의 레이스가 볼만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순위에서 1위는 박병호의 팀 동료인 미겔 사노가 이름을 올렸다.
ESPN은 "지난해 신인으로 80경기에서 18홈런을 기록한 사노는 잠재적인 40홈런 타자"라며 "올 시즌 미네소타는 사노를 외야수로 돌릴 계획이라 사노를 지켜보는 일이 더욱 흥미로워졌다"고 했다.
이어 디트로이트에 새롭게 둥지를 튼 외야수 저스틴 업튼, 캔자스시티의 외야수 로렌조 케인이 2, 3위에 각각 올랐다.
투수 저스틴 벌렌더(디트로이트)가 4위,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5위, 내야수 프란시스코 린도르(이상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6위였다.
7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투수 카를로스 로돈, 8위는 캔자스시티 투수 요르다노 벤츄라였다.
화이트삭스의 3루수 토드 프레이져가 박병호의 뒤를 이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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