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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도 가격도 ‘꽁꽁’… 주택시장 겨울잠

입력 : 2016-01-21 20:13:41 수정 : 2016-01-21 20: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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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한파에 관망·보합
4주 연속 가격변동율 ‘제로’
학군·결혼수요 사실상 실종
3월 돼야 시장 기지개 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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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서 전세 만료 4개월을 앞둔 소형 아파트 한 채를 이달 초 매물로 내놓은 A(37·여)씨는 거래가 끊겨 걱정이다. 아파트를 팔아 담보 대출로 구매한 아파트의 빚을 갚을 계획이지만 다음달 대출규제 강화 조치 시행을 앞두고 거래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매가가 떨어진 것도 아니다. 주변의 다른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면, 뜸하지만 지난해 11∼12월에 팔린 그 가격 그대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집값이 떨어지지도 않고 오르지도 않고, 거래도 되지 않는 말 그대로의 ‘관망·보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전용 84㎡형 신규 입주 아파트에 세들어 사는 B(40)씨는 6월 전세 만료를 앞두고 집을 구매해야 할지 다시 전세나 월세를 얻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B씨는 “2년 사이 전세가가 1억5000만원이나 올랐는데, 그 값을 다 쳐주느니 이 참에 집을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만 집값 동향이 어떻게 되는지 좀 더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보다 춥다는 동장군이 맹위를 떨친 1월의 전국 아파트 거래 시장도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듯한 모습이다. 2월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의 악재가 투자·거래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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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18일기준)은 0.00%로 보합세였다. 감정원이 조사한 매매가격은 2월부터 수도권에서 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확정된 지난해 말 이후 4주 연속 움직이지 않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으나 지방은 지난주보다 0.01% 하락했다. 특히 대구지역 아파트값이 0.07% 떨어지면서 지난주(-0.03%)보다 낙폭을 키웠고 광주(-0.06%), 충북(-0.04%), 전북(0.03%)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경북도 0.03% 떨어지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제2공항 건설 등 호재가 있는 제주도만 나홀로 강세(0.71%↑)를 이어갔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2% 오르는 데 그쳐 역시 지난해 12월28일 이후 4주 연속 같은 변동률이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심리와 맥이 닿는다. 국토연구원의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121.6에서 12월 107.9로 급락했다. 이 지수 95∼115는 보합세를 의미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겨울은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위축돼 학군수요와 신혼부부 등에 따른 이사 수요도 실종된 듯하다“며 “가계부채 대책과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금융불안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 3월은 돼야 서서히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고가 월세 거래는 급증했다. 리얼투데이 분석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18만2507건으로 2014년 대비 18.4%(2만8383건) 증가했다.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만을 기준으로, 월 500만원 이상 고급아파트의 월세 거래량은 1년 전 25건에서 43건으로 늘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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