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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인력 전환배치 갈등 ‘점입가경’

입력 : 2016-02-14 20:28:30 수정 : 2016-02-14 20: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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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서명운동·반대집회 등 벌여…사외이사 추천권도 요구 대립도/ 사측 “인력조정 회사의 고유 권한” 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공장 내 인력 전환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노조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하다며 사외이사 추천권을 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달 초부터 전환배치 반대를 위한 조합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전환배치 대상 조합원 간담회를 열어 투쟁을 결의한 노조는 출근 및 점심식사 시간에 노조간부와 전환배치 대상 조합원이 사내 곳곳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생산물량이 줄어 가동률이 낮아진 전기전자사업본부와 엔진사업본부, 건설장비사업본부 등에 근무하는 281명의 인력을 조선사업본부로 전환배치하고 있다. 전기전자본부 등은 유가 하락과 경기 침체, 물량 부족, 실적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선사업본부 일부 부서는 일손이 부족해 근로자들이 평일에 연장근무를 하거나 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반면 건설장비 등 일부부서는 지난해 작업물량이 없어 일시 휴업을 하기도 했다. 전환배치 대상자들은 2010년 조선사업본부에서 현재 부서로 옮겨 근무하는 근로자들이다. 용접, 배관, 도장 등 사내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건설장비본부에서 근무하던 30명의 근로자들은 현재 조선사업본부로 옮겨 근무 중이다. 회사 측은 조선 쪽에 350여명의 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일부러 현안문제를 만들어 노조를 흔들고 조합원에게 고통을 안겨 주려는 의도”라며 “전 조합원이 단결해 철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회사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회사 경영상태가 어떤지, 흑자전환을 위한 노력이 제대로 반영되는지, 회사자금이 엉뚱한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경영만으로는 회사의 앞날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3월쯤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준비단계부터 노조 실무자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력 조정은 회사의 고유한 경영권”이라며 “인력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회사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인력 전환배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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