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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미래다] 선진국도 캥거루족 확산

입력 : 2016-02-24 19:13:41 수정 : 2016-02-24 19: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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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스·부메랑 키즈·기생독신… 표현 달라도 골칫거리 매한가지
‘부메랑 키즈’ ‘기생독신’….

캥거루족의 확산 문제는 주요 선진국에서도 골칫거리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8∼34세 미국 여성 중 부모 또는 친척과 같이 사는 비율은 36.4%를 기록,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4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젊은 남성이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도 2000년 이후 가파르게 올라 지난해 42.8%에 이르렀다. 퓨리서치센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이 급격히 올랐다”며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캥거루족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영국에선 캥거루족을 키퍼스(kippers)라 부른다. ‘부모의 퇴직연금을 빨아먹고 사는 아이들’(kids in parents pockets eroding retirement savings)의 줄임말이다.

캐나다에서는 직장 없이 이리저리 떠돌다 집으로 돌아와 생활한다고 해서 부메랑 키즈(boomerang kids)라고 한다.

일본은 1990년대 사회문제가 됐던 20∼30대 캥거루족이 30∼40대 중년이 돼도 부모에게 의존해 독신생활을 영위하는 ‘기생독신‘ 문제로 고민이다.

일본 총무성의 집계에 의하면 2010년 일본의 35∼44세 연령층 중 6명 가운데 한 명꼴인 약 295만명이 기생독신으로 추정됐다. 1990년의 112만명, 2000년의 159만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기생독신의 원인으로는 높은 집값과 취업난이 꼽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연구위원은 “일본에서는 캥거루족에 이어 취업 악화의 장기화 등으로 35살 이상에서도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자녀인 ‘중년 캥거루족’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고 있다”며 캥거루족은 전 세계적 현상으로 형태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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