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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학생이 채소 덜 먹고 더 비만

입력 : 2016-02-24 19:30:43 수정 : 2016-02-24 19: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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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15년 초·중·고 건강검사
농어촌 학생이 도시 학생보다 채소는 많이, 라면은 적게 먹고 운동을 더 많이 할까. 실은 정반대다. 학생에 대한 건강관리와 돌봄 환경이 도시보다 열악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764개교 8만481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6개월에 걸쳐 신체발달 상황 및 건강조사를 벌인 ‘2015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농어촌 학생들이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건강한 생활을 할 것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도시 학생보다 운동이 부족하고 비만이 많은 등 건강습관이 전체적으로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학생들은 도시 학생보다 라면을 많이 먹고 채소는 적게 먹으며 아침을 걸렀다.

비만율은 읍·면 지역이 초등학생 15.6%, 중학생 16.5%, 고등학생 20%인 데 비해 도시지역은 초등학생 13.7%, 중학생 14.3%, 고등학생 18.5%였다. 건강생활 습관도 농어촌 학생이 도시 학생보다 종합적으로 나빴다. 생활습관이 비만율 격차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강생활습관 중 주 1회 이상 라면 섭취율도 농어촌 지역은 학년별로 초등학생 73.5∼77%, 중학생 86.7∼86.9%, 고등학생 77.9∼79.7%였다. 이에 비해 도시지역은 학년별로 초등학생 72.2∼73.1%, 중학생 84.6%, 고등학생 77.2∼77.6%였다.

매일 채소를 먹는 학생 비율도 도시 지역이 크게 높았다. 채소 매일 섭취율은 농어촌지역이 초등학생 27.4∼31.3%, 중학생 26.3∼28.1%, 고등학생 19.3∼23.3% 수준이었고, 도시 지역은 초등학생 32.9∼33.1%, 중학생 27.9∼28.3%, 고등학생 24∼24.8% 수준이었다.

주3일 이상 격렬한 운동 실천하는 학생 비율도 농어촌 지역이 초등학생 51.4∼55.8%, 중학생 34.5∼36.9%, 고등학생 21.2∼24.5%였다. 이에 비해 도시지역은 초등학생 57.3∼58.8%, 중학생 36.4∼37%, 고등학교 25.4∼26.4%로 최대 8.4%포인트 차이가 나는 등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교육부의 조명연 학생건강정책과장은 “도시보다 농촌에서 아침 결식률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대체로 농어촌 학생의 건강생활습관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시에 비해 농어촌에 조손가정이 많고, 보호자의 돌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방치되는 등 전체적으로 학생 건강 관리가 안 되는 환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와 농촌 지역 모두 전국 학생들이 고학년이 될수록 라면이나 패스트푸드를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이 올라가고 운동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비만율도 5년 연속 상승했다. 체질량지수(BMI) 기준 비만율은 2011년 19.7%에서 지난해 21.8%로 2.1%포인트 상승했다. 대구가톨릭대학 박순우 교수는 “학생 건강검사에 비만학생 검사항목을 추가하는 등 비만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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