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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에 첫 수출
고객들 첨단기술수준에 찬사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 중심부에 자리 잡은 ‘APBCN’ 아파트는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기간을 맞아 인파로 붐빈다. 이 아파트는 MWC 참석차 또는 관광차 들른 이방인에게 임대돼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임대아파트를 갖고 있는 세사르 로페스씨는 “KT의 ‘기가 와이어’를 깔기 전에는 인터넷 속도가 느려 호텔을 평가해 투숙자를 이어주는 웹사이트에서 나쁜 평가를 받았는데 이제는 그런 문제를 해결해 평이 좋아지고 고객 유치도 쉬워졌다”고 만족해했다.

KT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가 와이어 솔루션을 들고 해외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KT는 24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이 도시가 속한 카탈루냐 주정부, 현지 아파트 임대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기가 솔루션은 구리 전화선을 활용해 인터넷 속도를 높이는 기술로, KT는 협력사와 공동으로 개발 착수 1년 만인 2013년 국내 시범사업에 성공해 2014년부터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국제전기통신연합에 상용화 기술로 등록된 데 이어 첫 해외진출까지 성사시킨 셈이다.

지난 1월 기가 와이어를 구축한 APBCN 아파트는 인터넷 속도가 기존 최대 10Mbps에서 300Mbps로 빨라졌다. 보통 1GB 용량인 영화 파일을 내려받는 데 13분 넘게 걸리던 게 26초면 해결된다. 유럽은 한국과 달리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지역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만큼 이번 협약이 정식 수출로 이어지면, 향후 유럽 전역으로 시장을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일 스페인 국왕 초청 만찬에서 카탈루냐 주정부 관계자와 지역 유지들이 나를 알아보고는 인터넷 속도가 굉장히 빨라져 한국 기술을 실감했다고 칭찬하더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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