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요를 노래하던 인도네시아의 한 20대 여가수가 무대에서 킹코브라에 물려 45분 만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웨스트자바의 한 마을 공연장에서 노래 부르던 이르마 부르(29)가 킹코브라에 물렸다.
이르마는 ‘단두트(dangdut)’ 공연 중이었다. 단두트는 인도네시아에서 1970년대에 유행한 현대가요로, 그는 무대에서 소품을 활용해 공연 펼치는 가수로 알려졌다. 이르마는 종종 비단뱀도 공연에 썼다.
사고는 이르마가 두 번째 노래를 부르던 중 일어났다. 이르마가 킹코브라 꼬리를 밟았는데, 코브라가 곧바로 이르마의 허벅지를 물고 말았다.
당시 킹코브라의 엄니는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은 이르마 몸 전체로 퍼졌다. 그는 코브라 주인이 내민 해독제를 거절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르마는 코브라가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르마는 45분쯤 지난 뒤 무대에서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미러는 “킹코브라는 독사 중 몸길이가 긴 편에 속한다”며 “5m 이상까지 자라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인도네시아의 한 파충류 전문가는 필리핀 매체 래플러에 “인도네시아에서 뱀과 함께 공연 펼치는 건 흔한 일”이라며 “물리는 위치나 신체조건에 따라 독이 퍼져나가는 속도는 다르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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