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학: 역사와 혁신’ 개정증보판을 펴낸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은 “군사정보 못지않게 경제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국가정보학’은 정보학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한 정보학 입문서이자 정보학 백과사전이다. 특히 이번 개정판은 각 나라별 정보기관의 역사와 나날이 생성되는 새로운 용어에 대한 설명을 포함했다.
국방부 정보부대 분석관(예비역 공군대위) 출신으로 호주 시드니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받은 민 소장은 정보기관과 국내외 기업에서 정보학 관련 강의를 하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이론을 버무려 살아있는 정보학 가이드북을 펴냈다.
민 소장은 이 외에도 ‘비즈니스 정보전략’, ‘전략적 메모의 기술’, ‘총성 없는 정보전쟁’, ‘내부고발과 윤리경영’ 등 관련 책을 여러 권 펴내 정보학 분야의 권위자가 됐다.
민 소장은 “우리 정부와 기업이 해외정보에 철저하게 문외한" 이라며 “다양한 국가기관과 대기업 부설 연구소가 해외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업무에 활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정보의 질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민 소장은 또 “연구소들은 대부분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몇 개의 언어를 다루는 수준에 불과하고 해당 언어에 능숙한 직원을 충분히 확보한 조직을 찾기도 어렵다”며 “21세기를 정보화시대라고 말하지만 정작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도, 기업도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민 소장은 “한국경제가 샌드위치 신세라서 걱정이고 국민소득이 2만달러 대에서 10년 이상 정체돼 있다고 한탄하면서 정작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해외 경제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사안보 못지않게 경제안보가 중요하며, 해외시장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면 어떤 기업도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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