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22일 송씨가 조씨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은 2009년을 기준으로 조씨의 그림 기법에 큰 변화가 있었다며 이 부분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화투를 주제로 이색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화단의 관심을 끈 조씨가 2009년 이전에는 화투장을 캔버스에 직접 오려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사용했지만 송씨에게 작품을 의뢰하면서 화투장을 직접 그리는 화풍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송씨에게 자신의 원작 그림을 보여주고 작품을 따라 그리도록 했다는 조씨의 주장에 대해 수사를 펴고 있다. 현재까지 조씨는 자신이 그린 원작 이미지를 매니저의 카톡 등을 통해 송씨에게 전달한 뒤 작품을 그리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조씨의 원작 이미지도 자신이 그린 그림”이라는 송씨의 주장을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송씨는 검찰에서 “조씨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카톡 등으로 보낸 뒤 캔버스 크기를 달리해 다른 작품을 똑같이 그리도록 지시했다”며 “하지만 카톡으로 보낸 그림 역시 내가 그린 그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조씨로부터 그림을 구입한 구매자 가운데 일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 이름으로 판매된 송씨 대작 그림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10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춘천=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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