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훈의 스포츠+] ◇전설의 유니폼 넘버, 23번의 주인공…마이클 조던(1)
마이클 조던(1963년 2월 17일생)은 말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이다. 몇 달을 두고 소개해도 부족한 전설이기도 하다.
조던은 모든 농구관련 조사 때마다 ‘가장 뛰어난 농구선수’ 1위자리를 도맡아 차지했다.
마이클 조던만큼 뛰어난 실력, 드라마틱하게 경기를 이끌었던, 스포츠 마케팅을 돈 되는 황금사업으로 이끌었던 이는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없었다.
농구뿐 아니라 전 종목을 통틀어서 그렇다.
마이클 조던은 스포츠계의 코페르니쿠수(지동설 주장)이자 아인슈타인이다.
축구, 야구, 미식축구 등 여러 종목에서 23번을 달았던 스타가 있었지만 다른 번호와 달리 23번의 주인은 마이클 조던 단 한 명만에 생각나지 않는다. (전설의 유니폼 넘버 10번만해도 펠레, 메시 등이 나눠 갖고 있다)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바꿔 놓은 조던의 1988 '에어워크'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마이클은 마이클 조던과, 마이클 잭슨이라는 말이 있다.
워크(WALK)와 관련해 가장 유명한 두 가지는 마이클 조던의 '에어 워크'와 마이클 잭슨의 문 워크이다.
문 워크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1983년 모타운 레코드 25주년 기념식 때 '빌리진'을 부르면서 선보인 스텝으로 마치 미끄러지듯 뒤로 이동하는 스텝으로 전 세계인들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1988년 2월 7일은 농구 역사를 바꿔 놓은 날 NBA 슬램덩크 컨테스트
조던하면 제일먼저 연상되는 '에어 워크'는 1891년 농구가 시작된 이래 모든 것을 순식간에 바꿔 놓은 기념비적 단어이다.
에어 워크(Air Walk), 즉 공중에서 걸어다니는 꿈같은 일이 1988년 2월 7일 시카고 불스의 홈인 시카보 스타디움에서 일어났다.
그날 NBA 올스타전에 앞서 '슬램덩크 컨테스트'가 열렸다.
1987년 슬램덩크 컨테스트에서도 우승했던 조던은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을 현실로 바꿔 놓았다.
1988년 컨테스트에서 조던은 각설탕을 쑤셔 박는 듯한 도미니크 윌킨스와 결승에서 만났다.
우열을 가리지 못하던 두사람의 승부는 3차 시기에서 완전히, 확실하게 판가름 났다.
마이클 조던은 볼을 갖고 반대편 코트에서 서서히 자유투 구역으로 접어든 뒤 프리드로우 라인을 밟고 날아 올랐다.
오른 손으로 볼을 높이 받쳐든 조던은 하늘을 걸어 골망안으로 볼을 때려 넣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3초정도의 시간이 걸렸지만 관중들의 환호와 감탄은 그칠 줄 몰랐다.
5명의 심판들은 주저없이 모두 10점 만점 표지판을 들어 올렸다.
이날 마이클 조던이 선보인 덩크 슛에 '에어 워크'라는 말이 붙었다. 또 '에어 조던'이라는 단어와 그에 따른 역사상 최고의 스포츠 용품이 등장하게 됐다.
△하늘을 나는 사람을 봤다, 그는 신이다
마이클 조던의 에어워크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각 방송사들이 에어워크 장면을 정신없이 반복하며 내 보내자 여기저기서 '하늘을 나는 사람을 봤다' '(따라서) 그는 신이다'는 말이 터져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모 TV방송국이 스포츠 뉴스 시작화면에 마이클 조던의 에어워크를 방영했다.
이를 본 청소년들이 누군진 몰라도 '어떻게 저럴 수가'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1988년 2월 7일 조던의 에어워크는 농구, 특히 NBA를 전세계에 빅뱅의 속도로 퍼뜨린 결정적 무기가 됐다.
미국의 대표적 스포츠 잡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디는 2013년 2월 17일 마이클 조던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특집호를 내면서 그를 표지모델로 50번째 등장시켰다.
그 때 1면을 장식한 장면이 에어워크였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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