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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 등의 반발에 개의치 않고 사드 배치를 강행하기로 결론을 냈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 등을 계기로 미국 조야에서 제기된 한국의 ‘중국 경사론’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야는 주한 미군 2만8000여 명이 배치돼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전개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한국이 최대 교역 대상국인 중국과 경제적인 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미국을 소외시킨 채 한국과 중국이 정치·외교적으로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라는 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다.
불 뿜는 사드 지난해 11월 미군이 북서태평양의 미국령 웨이크섬에서 사드를 이용한 요격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 제공 |
앞으로 6개월가량 남은 오바마 정부에서 북·미 간 해빙 기류가 다시 조성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내년 1월 출범하는 차기 미국 정부가 대북 관계의 극적인 돌파구를 찾거나 북한이 핵개발 중단 조치와 같은 획기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북한의 추가 도발과 미국의 추가 제재가 반복되는 대결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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