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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 설천면 덕유산 국립공원 구천동 계곡. 은구암, 청금대, 와룡담, 함벽소 등 소(沼)와 담(潭)이 어우러져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
군산시는 근대 유적을 가장 많이 간직한 도시다. 일제강점기 대륙 경제수탈을 위해 일제가 세운 옛 조선은행과 제18은행,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가 있다. 1920년대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가 지은 별장, 신흥동 일본식 가옥, 1930년대 무역회사로 사용됐던 근대건축물 미즈상사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전북도 기념물 등으로 등록돼 있다. 군산시는 근대사를 재조명해 역사의식을 바로 세우고 문화가 살아 숨쉬는 근대역사문화촌으로 만들어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주 덕진공원은 시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도심속 쉼터다. 국내 최대 관광지로 부상한 한옥마을이 외지 방문객들의 선호지라면 덕진공원은 시민의 편안한 휴식처다. 호수 내 4만여㎡의 연꽃 군락지에서는 100만여 송이의 연꽃이 꽃봉오리를 터뜨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매년 단오날이면 창포에 머리감고 그네를 타는 단오제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140만여 명이 찾았다.
전북은 생태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유명하다.
고창군 저층 산지습지인 운곡습지는 864종의 동식물이 분포한 생태자원 보고다. 전국 내륙 습지 중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많은 곳으로 2011년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은 3000년 전 청동기인의 무덤으로 크기와 배치방식이 다양한 고인돌 447기가 죽림리와 상갑리 일대 1.8㎞에 걸쳐 펼쳐져 있다. 고창군은 이 두 곳을 포함해 갯벌, 선운산도립공원 등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다.
농어촌 체험도 자랑거리다. 남원 달오름마을과 익산 산들강웅포마을, 성당포구마을, 완주 안덕, 오복, 창포마을 등은 감자, 옥수수를 삶아 먹고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는 농촌체험지다. 장수군 승마장은 엘리트 승마와 대중 승마를 4계절 내내 체험할 수 있다. 최근 다리로 연결된 군산 선유도 일대 고군산군도는 어촌체험의 첫손에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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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운곡 람사르습지. 전국 내륙 습지 중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많은 곳으로 국가생태보호구역으로도 지정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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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회현면 청암산 에코라운드 전경. 멸종위기식물 등 621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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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 동계면 장군목유원지 전경. 섬진강 상류지로 빼어난 경치와 요강바위가 유명하다. |

이처럼 아름답고 풍성한 자원들을 보다 편리하고 알차게 즐길 수 없을까. 전북도는 그 해답을 토털관광에서 찾고 있다. 토털관광이란 14개 시군에 분포한 자연자원과 역사문화자원, 생활문화자원을 기능적으로 묶어 방문객들에게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지역 교통과 맛집, 숙박, 공연, 관광상품 구매 등을 결합해 단일관광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지역 관광지와 역사, 문화 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관광개발을 추진한다. 지역 고유의 관광자원은 한층 강화하고 부족한 콘텐츠, 편의시설, 마케팅을 보강하는 사업이다. 정읍시 ‘백제가요 정읍사 관광지’, 군산시 ‘근대마을 조성 문화관광자원’, 서해안권 ‘변산지구’, 지리산권 장수군 ‘방화동 휴양관광지’ 등이 대표적이다. 익산시에는 함라한옥체험단지를, 진안군에는 마이산 자연치유신비체험 단지를 조성한다.
역사·전통·문화로 상징되는 ‘1시군 1대표 관광지’ 사업을 벌인다. 정읍시 ‘내장산 국립공원’, 남원시 ‘광한루원’,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장수군 ‘승마레저체험촌’, 임실군 ‘치즈테마파크’ 등 유형과 내용도 다양하다. 10년간 연간 10억원씩 총 100억원을 지원한다. 생태관광지도 1곳씩 선정해 2024년까지 1022억원을 투자한다. 진안 마이산 등 ‘지오파크’ 지질공원형과 장수 금강발원지 ‘뜬봄샘 에코파크’ 등 생물군락지형 3곳, 김제 ‘벽골제 농경생태원’ 등 경관자연형 5곳, 임실 성수면 ‘왕의숲’ 등 생태관광기반시설형 5곳이다.
이들 지역 대표·생태관광지 등 59곳과 버스를 관광카드 한 장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전북투어패스’를 도입했다. 맛집, 숙박, 카페, 공연 등 586개 특별할인가맹점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주·완주를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이며 11월부터 전역으로 확대한다.
14개 시군 주요 관광지를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는 순환관광버스도 운영한다. 당일 17개 코스와 서울·부산을 출발하는 1박2일 4개 코스, KTX 연계형 등 3개 상품을 내놨다.
농산어촌 자원을 개발해 체험·학습·휴양과 결합된 ‘전북형 농촌관광 거점마을’ 조성사업을 비롯해 전주 전북현대 모터스 AFC 홈경기와 2017 세계태권도대회 등 주요 스포츠, 향토음식, 지역축제를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토털관광은 ‘한 곳 더, 하루 더, 한 번 더’ 전북을 관광하게 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게 목적”이라며 “전북에서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 생태관광자원을 발굴해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품관광지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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