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명한 석학들이 종교와 과학의 대화를 모색하는 강연회를 진행한다. 화학, 전자공학, 물리학, 뇌의학, 수의학, 과학철학 등의 전문인들은 한신대와 서울 경동교회가 공동 마련한 강좌에서 지식의 향연을 펼친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해 내년 2월 26일까지 모두 6강좌를 진행한다.
주최 측은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적 연구 업적과 사회적 기여로 널리 알려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라고 소개했다.
서울 경동교회에서 지난해 열린 ‘종교와 과학’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국내외 석학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국제학술대회가 이번 연속강좌의 모태가 됐다. 한신대 제공 |
이번 연속 강좌 주제로는 빅뱅과 창조의 문제를 비롯, ‘아인슈타인의 종교와 과학, 신앙체험의 신비와 과학자, 포스트휴먼과 인지과학, 종교적 합리성의 문제, 종교-과학-예술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 것인가’ 등이 선정됐다.
골롬반 선교회 ‘이웃 종교와의 대화’ 세미나 열어
가톨릭 골롬반 외방선교회는 지난 7일 서울 골롬반선교센터에서 ‘선교 - 타종교와의 만남과 상호 이해’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를 개최했다. 골롬반선교센터장 강승원 신부는 ‘종교 간 대화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종교 간 대화는 각 종교 고유의 정체성을 간직한 채, 세상의 진리와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것이지 다른 종교인들을 개종하기 위한 사도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결과 대화, 이웃 종교에 대한 한국 개신교의 두 태도’를 주제로 발제한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 정경일 박사는 “그리스도교 종교신학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을 약화하지 않으면서 이웃 종교를 향해 개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한국에서의 종교 간 대화의 출발은 3·1 운동으로 고통받는 민중의 삶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며 “종교적 이웃은 곧 고통받는 이웃으로 민중의 삶 안에서 이웃 종교와의 창조적 만남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미나에서는 타종교인과 함께 살아온 선교사의 삶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 5년간 청소년과 장애인 여성에게 봉사했던 한국외방선교수녀회 김면정(노엘) 수녀는 “종교 탄압과 불평등이 일상인 나라에서 타종교인으로 산다는 것은 녹록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인 샬라’라는 이 나라 사람들의 보편적 사고방식을 이해하면서 오히려 하느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배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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