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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5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며 “(탄핵 표결 성사는) 의원들 마음에 달린 문제이므로 최대한 이야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박계 위주로 구성된 당 비상시국위원회가 지난 4일 ‘여야 협상 실패 시 박 대통령 탄핵 표결 참여’ 입장을 결정하는 데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비상시국위의 결론에도 불구하고 비박계 결집이 더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친박계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제 참석한) 29명 이외 의원들 중 (탄핵표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과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일어난 초반에는 대통령 탄핵보다는 자진 사퇴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지난달 13일 김무성 전 대표가 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을 때 “일단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수차례 담화에서 자기 변명으로 일관하자 “여야 합의가 안 되면 탄핵해야 한다”는 강경론으로 선회했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 3차 담화 이후에도 탄핵 불가피론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탄핵을 주장했던 김 전 대표가 돌연 온건론으로 입장을 바꿨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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