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라인가우 지역에서 생산된 슐로스 폴라즈의 가장 드라이한 카비넷 리슬링 |
■포도즙 당도에 따른 리슬링 구분
독일 와인중 프래디카츠바인(QmP·Qualitätswein mit Prädikat) 등급에 속한 고급 리슬링은 당도에 따라 6가지로 구분된다. 카비넷(Kabinett)이 드라이한 와인에 가까운 가장 덜 단 와인이다. 이어 늦게 수확한 포도로 만든 슈패트레제(Spatlese)→선별된 성숙한 포도송이로 만든 아우스레제(Auslese)→과숙한 포도알만 골라 만든 베렌아우스레제(Beerenauslese·BA)→언 상태의 포도송이를 착즙해 만든 아이스바인(Eiswein))→ 초과 완숙해 건포도에 가까운 포도송이에서 한 알씩 골라 따서 만든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Trockenbeereenauslese·TBA) 순서로 당도가 높다.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는 주로 귀부균에 걸린 포도송이를 골라 사용한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이런 당도 구분이 리슬링 완제품의 당도가 아니라 양조전 포도즙의 당도를 뜻하는 것이어서 반드시 이 순서대로 당도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양조과정에서 발효가 많이 되면 당도는 낮아지고 알코올도수는 높아진다. 반대로 발효가 적게 되면 당도는 높고 알코올도수는 낮아진다. 따라서 베렌아우스레제 등급이 슈패트레제나 아우스레제 보다 더 드라이한 리슬링으로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에는 리슬링 생산자들이 드라이한 양조를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 때문에 당도 등급을 토대로 알코올 도수를 참고하면 더 정확하다. 알코올 도수가 비슷하다면 윗등급이 당도가 더 높을 수 있다. 프래디카츠바인(QmP)의 당도 등급은 포도즙 당도에 대한 얘기지만 리슬링 맛의 힌트를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에는 카비넷 트로켄(Kabinett Troken)이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트로켄은 드라이하다는 뜻이어서 리슬링의 당도 정도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참고로 프래디카츠바인(QmP) 와인의 당도 등급은 포도즙의 밀도를 측정하는 웩슬레(Oechsle = °Oe)라는 수치를 사용한다.
품질과 당도에 따른 독일 와인 등급 체계 |
독일 와인의 등급은 좀 복잡하다. 독일 와인은 타펠바인(Tafelwein)과 란트바인(Landwein)이 저렴한 테이블급 와인입니다. 이어 크발리태츠바인(QbA ·Qualitä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프래디카츠바인(QmP·Qualitätswein mit Prädikat) 순서로 고급 품질 와인이다. 독일 기본 리슬링은 보통 크발리테이츠바인(QbA)에 속한다. 프래디카츠바인(QmP) 등급에 속한 고급 리슬링은 앞서 언급한대로 양조전 포도즙 당도에 따라 카비넷~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6가지로 분류된다.
또 하나 알아야할 고급 리슬링 등급이있다. 에어스테스 게벡스(Erstes Gewächs)다. 이는 1999년부터 제정된 최고급 드라이 와인 등급이다. 유명 와인산지 라인가우(Rheingau) 지역의 최고급 포도밭에서 재배되는 리슬링과 피노누아만 사용하고 엄격한 조건을 갖춘 선택된 와인에만 부여한다.
1910년에 만들어진 독일 와인 우수생산자연합 VDP 엠블럼 |
병목에 독수리 마크가 새겨진 발타자 레스( Balthasar Ress) VDP 리슬링 |
VDP 와인 포도밭 등급 |
독수리 마크와 함께 VDP. GROSS LAGE 로 표기된 최고등급 포도밭 리슬링 |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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