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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美 군사대응… 트럼프, 대북 선제타격 벼르나

입력 : 2017-03-15 18:58:54 수정 : 2017-03-15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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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휘부 제거 훈련 초점… 전력 배치 등 공세적 움직임 / 北 자극 우려 훈련 쉬쉬하던 과거의 ‘로우키’ 전략과 대비 / 도발 땐 군사적 맞대응 태세… 일각 “안보 불안감 조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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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술핵무기 재배치 검토→그레이 이글(MQ-1C) 무인공격기 한반도 배치→지하갱도 내 적 소탕훈련 공개→한·미 연합훈련에 역대 최대 규모 미국 특수전부대 참가→주일 미국해병기동군 사령관 백령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천명한 대북 압박을 실천에 옮기기라도 하듯 지난 1일과 13일 각각 시작된 독수리(FE)연습과 키리졸브(KR) 연습을 전후로 미군의 움직임이 이전과는 다른 공세적 모습이다. 과거 FE·KR 훈련 때면 북한을 자극하기 않기 위해 가급적 훈련상황을 비공개했던 로우키(low key) 전략과는 대비된다.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앞줄 왼쪽 두 번째)과 로런스 니콜슨(세 번째) 미국 제3해병기동군사령관이 15일 백령도 6여단에서 연합작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트럼프 행정부와 군 당국자들이 공공연히 언급해온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을 실제 군사적 행동으로 실행에 옮길 사전 준비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15일 “북한의 위협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도 분명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인상이 역력하다”며 “북한이 도발한다면 (미국이) 군사적 행동으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런 달라진 분위기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지휘부 제거에 초점이 맞춰진 올해 한·미 연합훈련의 전력 운영 및 작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유사시 북한으로 침투해 요인 제거와 핵심시설 파괴 임무를 수행하는 전력배치와 관련한 훈련이 대폭 강화됐다는 의미다.

이날 부산항에 입항한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승선한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은 우리 특전사 요원들과 연합특수전사령부를 편성해 평양으로 침투한 뒤 전쟁지도부 제거와 전쟁지휘시설 폭파 등의 임무를 맡는 전력이다. 북한 수뇌부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입항하는 미 핵추진 항모 칼빈슨.
이날 서해 백령도에서는 일본에 주둔하는 미국 제3해병기동군 로런스 니콜슨 사령관(중장)이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중장)과 함께 해병대 6여단을 전격 방문했다. 니콜슨 사령관은 북방한계선(NLL) 북쪽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는 6여단 관측소(OP)와 요새화진지 등을 둘러보고는 유사시 미국 해병대 전력을 서북도서에 신속히 투입할 뜻을 천명했다. 북한군과 마주한 백령도에서 미군이 언제든지 미국 해병대의 전개를 공식화한 것이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해온 지하갱도 내 적 소탕훈련도 공개했다. 북한 전역에 6000~7000여개가 건설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군사시설로 은신하는 북한 전쟁지휘부와 이들 시설에 은닉했을 핵무기,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찾아내 제거하는 훈련이다.

이달 초에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극적 경고(dramatic warning)를 주는 옵션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도 언론에 공개됐다. 일각에서 북·미간 군사 대치가 우리 국민의 안보 불안감을 조성하고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을 높일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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