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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日 대사 85일 만에 귀임…“한국 차기 정권 탄생에 대비 필요”

입력 : 2017-04-03 18:36:17 수정 : 2017-04-03 22: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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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조기대선 앞두고 전격 결정… 역대 최장기간 부재 상태 종료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일본으로 돌아갔던 주한 일본 대사가 4일 오후 85일 만에 돌아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3일 “일본 정부가 4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사진) 주한 일본대사,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주재 총영사를 귀임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나가미네 대사 귀임을 계기로 양국 간 소통이 보다 긴밀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일시 귀국하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오른쪽)가 지난 1월9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자료사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5월 대선이라는 상황이 생겨 한국이 정권이행기에 있는 가운데 정보 수집에 한층 더 힘써 차기 정권의 탄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귀임 결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북한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한·일 간 높은 레벨에서 정보를 교환해 한국 정부와 긴밀한 제휴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지난 1월 9일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귀국했다. 주한 일본대사가 석 달 가까이 부재한 상황은 극히 이례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에서는 근린국(近隣國)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역대 주한 일본대사 중 최장기간 부재 상태를 가져온 나가미네 대사의 귀국 조치 배경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강경 행보로 일본 내에서 정치적 이익을 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최근까지도 일본 내 강경파들은 한·일 관계 무용론까지 거론했다. 일본 내에서는 다음달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주한 일본대사를 귀임시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외교부 내에서는 일본 정부 입장에서도 주한 대사 소환 상태가 득보다 실이 많았으며, 귀임 시기를 실기(失期)함으로써 사태가 장기화됐다는 시각이 많았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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