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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요샌 돈 없으면 친구도 못 만나요"

입력 : 2017-05-08 17:00:00 수정 : 2017-05-07 09: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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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 먹는 이른바 '혼밥족'은 식비의 절반 가량을 밖에서 사먹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20~30대는 금융 위기 이후 먹고 살기 더 힘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소비지출 대비 식비·주거비 비중은 23.8%, 2008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소비지출에서 식비·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식비·주거비 등 필수 지출이 늘면 가계의 여유 자금이 줄어 살림살이는 더 빠듯해진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별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2만3000원,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29만1000원으로, 식비·주거비에만 총 61만4000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39세 이하 가구주 소비지출이 257만70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3.8%가 필수 지출인 식비와 주거비로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식비·주거비, 전체 지출의 23.8% 차지…쉽게 줄이기 어려워

39세 이하 가구주의 필수 지출 비중은 40대(21.6%), 50대(23.0%)보다 높고 60세 이상 가구주(33.7%)보다는 낮았다.

20∼30대 가구주와 40∼50대 가구주의 필수 지출 비중 격차가 최근 들어 더욱 확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식료품·주거비 지출 비중은 2008년 22.6%에서 2009년 22.4%, 2010년 22.3%로 점차 낮아졌다가 2012년 23.6%, 2015년 23.7%, 지난해 23.8%로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해인 2008년 대비 1.2%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대부분의 서민들이 치솟는 주거비와 가계빚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이다.
이에 반해 지난해 40대 가구주의 필수 지출 비중은 2008년과 비교해 0.2%포인트(21.8→21.6%), 50대는 0.7%포인트(23.7→23.0%) 감소했다.

60세 이상 가구주의 경우도 2008년 대비 0.4%포인트 늘긴 했지만, 증가 폭은 39세 이하 가구주보다 작았다.

20·30대의 필수 지출 비중이 늘어난 것은 소득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별 평균 소득은 445만6000원으로, 2008년 대비 27.6%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같은 기간 40대(35.2%), 50대(35.5%), 60세 이상(34.7%) 등 다른 연령대의 소득은 모두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달리 말해, 벌어들인 돈이 크게 늘지 않다 보니 씀씀이 증가 폭도 작았던 것이다.

◆전셋값 뛰면서 2030대 주거비 부담 치솟아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별 평균 소비지출은 21.4% 늘어 40대(27.0%), 50대(27.3%)보다 5.6∼5.9%포인트 작았다.

식비·주거비가 비슷하게 늘더라도 39세 이하 가구주의 여유 자금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40∼50대에 반해 자가 가구 비중이 작고 전·월세 비율이 크다는 점도 20~30세대의 삶이 더 팍팍해진 이유다.

치솟는 주거비 때문에 서울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본격화하고, 전·월셋값이 뛰면서 20~30대의 주거비 부담이 치솟고 있다.

취업준비생 김모(29)씨는 "지난해 1월 서울로 상경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학원 주변 원룸 월세가 너무 올라 생활비 부담이 크다"며 "부모님의 노후자금은 자식인 내가 갉아먹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직장인 박모(38)씨는 "앞으로도 월급쟁이가 돈 모아 내집마련하려면 수십년 걸릴 것"이라면서도 "확률 낮은 복권 등 요행을 바라기보단 그래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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