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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CNN 정치평론가, "힐러리 진영이 DNC 통제권 갖고 경선 조작"

입력 : 2017-11-03 13:28:14 수정 : 2017-11-03 13: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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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토론 예상질문 유출한 도나 브라질, 힐러리에 '회심의 일격'
도나 브라질.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 대행을 역임한 바 있는 전 CNN 정치평론가 도나 브라질(57)이 민주당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폭로했다.

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폭스뉴스,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브라질은 이날 폴리티코에 실린 기고문에서 "지난해 열린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진영이 DNC 통제권을 장악하고 선거를 조작한(rigged)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때 힐러리의 아군이자 적극적 지원자였던 브라질의 '절연 선언'이다.

브라질은 작년 3월, 힐러리와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 간 CNN 주최 후보토론을 앞두고 힐러리 측에 예상 질문지를 넘긴 사실이 폭로 전문매체 위키리크스의 공개로 뒤늦게 알려져 CNN 해설위원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그는 "작년 9월 비로소 DNC의 선거 조작 사실을 알게 됐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DNC와 힐러리 정치조직의 공동 자금모금 합의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 합의서는 힐러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불과 4개월, 샌더스 의원을 제치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1년 전인 2015년 8월 서명됐다.

브라질은 "DNC 전 최고경영자(CEO) 에이미 데이시와 로비 무크가 서명한 이 합의서에서 DNC와 힐러리 측은 공동모금 대가로 민주당 재정, 전략, 모금액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모두 힐러리가 갖도록 서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힐러리 캠페인은 민주당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에 대한 거부권을 갖고, 그외 모든 스태프에 대해서도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견제와 균형을 통해 공정하게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할 책임이 있는 경선 주관 조직 DNC가 힐러리의 개인 조직 노릇을 한 셈이다.

브라질은 2011년 DNC 의장 대행을 지냈고, 작년 7월 유대계인 데비 와서먼 슐츠 당시 DNC 의장이 경선을 힐러리 승리를 위해 편파적으로 끌고 간다는 위키리크스 폭로로 사임한 뒤 DNC 의장 대행에 다시 올라 지난 2월까지 자리를 지켰다. 플로리다 연방하원의원인 슐츠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1년 4월 재선 캠페인을 앞두고 지명했다.

브라질의 기고문은 이달 중 출간 예정인 신간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그는 "DNC 의장 대행을 맡은 후 위키리크스의 폭로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어째서 브루클린(힐러리 대선 캠프 소재지)을 거치지 않고는 DNC 보도자료를 낼 수 없는 건지 의아했는데, 나중에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DNC와 힐러리 측의) 합의가 설혹 불법은 아니라 하더라도 비윤리적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만일 경선 레이스가 공정하게 관리됐다면 유권자들이 선택을 내리기도 전에 일방(힐러리 진영)이 당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같은 일은 민주당의 무결성을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제프 위버는 "경선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느꼈던 바가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이날 오후 CNN 방송에 출연, "민주당 경선이 조작됐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건 실재하는 문제다"라며 "민주당원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답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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