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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동의 앞둔 민유숙 대법관 후보, 83년도 학력고사 女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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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10 13:34:19 수정 : 2017-12-10 13: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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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점 만점에 334점… 당시 "판사 될래요" 포부 밝혀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앞둔 민유숙(52·사진) 대법관 후보자가 1983학년도 대입 학력고사에서 여자 수석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 후보자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법관이 되겠다”고 밝혔는데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정식으로 임명되면 꼭 34년 만에 최고 법관에 올라 꿈을 완벽하게 이루는 셈이 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 후보자는 1983년 서울 배화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340점 만점의 학력고사를 쳐 자기 점수에 따라 대학에 들어가던 시절이었다. 민 후보자는 340점 만점에 불과 6점 모자란 334점으로 여자 수석을 차지했다. 당시 민 후보자의 오빠도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에 다니는 사실이 알려지며 ‘천재 오누이’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민 후보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대 법대에 진학하겠다”며 “여성 법관이 되어 어려운 처지의 여성을 돕는 게 꿈”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후 대학에 재학 중인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법조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사법연수원 18기 수료 직후인 1989년 인천지법 판사로 임명되며 일단 소원을 성취했다.

그뒤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대전·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거쳐 내년 1월 물러나는 박보영 대법관 뒤를 이을 대법관 후보자로 임명 제청됐다. 민 후보자는 특히 가족법에 조예가 깊고 대법원 산하 젠더법연구회 회장으로 법원 내 성평등 문화 정착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에 낸 임명동의안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대법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함은 물론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대법원 구성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 후보자가 여자 수석의 영예를 안은 1983학년도 학력고사에서 남녀를 통틀어 전체 수석을 차지한 이는 홍승면(53) 현 서울고법 부장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 부장판사는 340점 만점에 꼭 1점이 모자란 339점을 얻었다. 그 또한 서울대 법대에 진학해 민 후보자와 같이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창인 동시에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생이기도 하다. 홍 부장판사는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 등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치고 최근 재판 일선에 복귀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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