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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옷’을 입은 사진 그림이 되다

입력 : 2018-04-05 03:00:00 수정 : 2018-04-04 15: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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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나무사진전 생명이 있는 나무를 대상으로 회화적인 느낌의 사진작업을 하는 김광수 작가의 ‘Fantastic reality’전이 4월 25일까지 삼청동 아트파크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조형적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나무를 찾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환경을 조성한 뒤 사진을 찍는다. 선택한 나무와 오랜 시간을 소통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해당 나무의 가장 아름다움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서다. 심지어 사과나무의 경우 부석사 인근의 과수원에서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사서 특별 관리까지 했다.


나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기 전 하얀 모래를 주변에 깔고 흰 천을 배경에 캔버스처럼 세워 오로지 나무 형태와 그림자, 강렬한 붉은 꽃과 열매의 색상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나무 존재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의 사진이 풍경이 아닌 나무초상회화로 읽히는 이유다. 나무의 가장 화려한 한 때, 절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내 열매와 잎, 꽃을 떨구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아름다움마저도 처연하다. 우리네 일생도 그럴 것이다. 그 한 때는 지나가게 마련이다. 숭고미가 고개를 드는 지점이다.
사진평론가 진동선은 “김광수 사진의 또 하나의 아름다움은 그윽한 여백미이다. 여백을 만들어내는 미학적 솜씨가 일품이다. 그가 선택한 사물들은 현실 속에 있는 것들이다. 실재한 사물들을 하얀 캔버스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하얀 천을 사물 뒤에 캔버스처럼 세움으로써 회화처럼 그윽한 여백미를 완성시키고 또 사물이 위치한 지표면(나무 주변)에 모래를 깔아둠으로써 현실 속에서 회화의 여백미를 맛보게 한다“고 평했다.

편완식 객원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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