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소식통은 10일 “해스펠 후보자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방문 직전에 미리 가서 물밑 작업을 하고 협상의 기초를 다지는 작업을 했다”며 “해스펠이 이끄는 협상팀이 거의 2주 정도 머무르며 북측과 물밑 접촉을 벌였다”고 전했다.
해스펠 후보자는 지난 3월14일 폼페이오 장관의 CIA 국장 후임으로 지명된 33년 동안 CIA에서 근무한 베테랑 스파이다. 1985년 CIA 입사 이후 미국 비밀요원 총책인 국가비밀공작국 수장 및 대테러센터장 수석 보좌관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해스펠 후보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한 지난 3월8일 당시에도 폼페이오 CIA 국장 대신 참석한 바 있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해스펠 후보자가 미국에 돌아온 이후 일부 정보기관 협상팀은 평양에 계속 남아 지속적 협상을 벌였다고 한다.
미국과 북한의 정보기관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물밑교섭을 벌여왔다. 당시 상황에 밝은 한 인사는 “올림픽 기간 미국의 정보기관 인사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고 그때 맹경일(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쪽과 접촉해 북·미 간 물밑에서 오고 간 얘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쪽에선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이 그때 역할을 많이 했다”고 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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