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업체인 네이처셀이 12일 주가 조작 혐의와 관련된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에 하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네이처셀의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2만8000원으로 보합 출발한 뒤 장 초반 전날보다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던 중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며 오전 11시56분쯤 8400원(30%) 내린 1만9600원으로 주저앉으며 하한가로 진입했고,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16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가(6만4600원)보다 69.66%나 떨어진 수치다.
당시 네이처셀은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인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사용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반려당했고, 이후 주가가 급락해 최근 들어서는 2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은 지난 7일 네이처셀의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등이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주가와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네이처셀의 시세 조종 의혹을 살펴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긴급조치(Fast-Track·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검찰에 사건을 이첩한 결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주가 급락 전후 상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의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계자들을 불러 시세를 고의로 조종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에 라 대표는 반발했다.
그는 이날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저와 네이처셀을 포함한 바이오스타 그룹은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한 적이 없다”며 “오늘 일부의 언론 보도 내용에서 제기된 주식 관련한 시세 조종을 시도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현재 대법원에 계류되어 있는 상황에서 한치의 의혹도 받지 않도록 연구에만 전념해왔다"며 "우리는 일시적으로 해프닝이 정도 경영의 진실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저와 회사는 어떠한 주식 관련 나쁜 짓을 하지 않았음을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며 "이번 일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도 밝혔다.
라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도 “해프닝, 하루살이로 살 것인가. 천 년 나무로 살 것인가”라며 “인내를 가지고 걸어가자”라고 밝혔다.
이어 “가짜가 진짜의 빛을 가릴 수 없다”며 “우리는 정직하고 투명하게 산다”며 혐의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날 다른 트윗을 통해서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된다. 마귀 XX들의 장난인지, 더욱 강해지도록 훈련하시는 과정인지”라며 “주님은 아신다. 어떠한 양심과 법률에 어긋나지 않게 근신하는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세상의 적들이 많다”며 “참고 이겨내야 한다. 선의의 피해자가 없기를 기도하며”라고 글을 마쳤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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