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순균 후보, 박성수 후보가 각각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 송파 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정근 서초구청장 후보도 개표과정에서 조은희 자유한국당 후보와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초접전을 펼쳤다.
정순균(왼쪽), 박성수 |
강남 3구는 보수 정당이 역대 지방선거에서 우위를 점했던 지역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25곳 구청장 선거 중 20곳을 휩쓴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강남 3구만은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당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유일하게 강남 3구에서 박원순 시장을 표 대결에서 앞섰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용산구를 제외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서울시 평균 득표율(42.3%)을 밑돈 지역은 강남 3구뿐이었다.
그러나 적폐 청산 분위기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가 있는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강남 3구에서 반드시 당선자를 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당 차원에서 화력을 집중해왔다. 이에 강남 3구는 지역 특성상 부동산정책이 선택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여야 후보들이 재건축 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정 당선자는 “압구정 현대 아파트와 대치동 은마 아파트 등 재건축 사업 정상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노후 공동주택 재건축 추진을 위한 과잉 규제 해소 등을 약속했다. 박 당선자도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통해 구민들의 주거복지를 강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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