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개막식은 무대에서부터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기장 중앙에 거대한 산 모양의 고정식 세트를 펼쳐놓은 것. 일반적인 종합스포츠대회 개·폐막식이 스타디움 중앙을 무대 삼고, 이동식 무대를 보조적으로 활용해 개막 공연을 펼치는데 비해 마치 대형 뮤지컬 공연처럼 여러 장치를 품은 대형 무대를 마련했다. 개막식 공연과 선수입장 등 모든 행사가 이 무대 위에서 펼쳐졌고, 선수들은 무대 바로 앞에서 마련된 좌석에서 행사를 관람했다.
이후 물, 땅, 바람, 불 등의 테마로 나뉜 공연들이 정신없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의 탄생과 문화를 담아낸 공연은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대형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졌다. 길이 120m, 높이 26m에 달하는 무대 위쪽에서 합창단이 나타나고, 그 위로 거대한 달이 떠오른 등 고정식 대형무대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 연출이 돋보였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은 다음달 2일까지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39개 종목에 80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6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일본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자카르타=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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