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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발전소 노동자가 정규직이었다면 이런 사망 사고 없었을 것”

입력 : 2018-12-18 10:58:52 수정 : 2018-12-18 10: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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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하청 비정규직 김용균씨 사망 후폭풍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운송설비 점검을 하다가 사고로 숨지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홍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정규직은 사고가 잘 안 난다. 업무가 약간 위험하면 일할 수 없다고 말할 권한이 상당히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하청 직원은 고용이 불안정해 그럴 수 없다. 그래서 안전보다 생산이 우선시되니 이러한 사망 사고가 생기는 것”이라 꼬집었다.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시민대책위
◆ “정규직이었으면 그런 위험한 업무 안 했을 것”

정 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실 정규직들도 위험한 일을 하는 산업이 꽤 있다. 그런데 정규직들이 하게 되면 잘 사고가 안 난다”며 “이유가 여러 가지인데 첫 번째는 정규직들 같은 경우 안전업무를 하다가 ‘이게 약간 위험하다’ 그러면 ‘이게 위험하니까 일할 수가 없다’라고 자연스럽게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분이 안정되어 있으니) 그런 일에 대한 권한이 상당히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사실은 비정규직이나 하청에서 일하는 분들은 시키면 일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니까 거부를 못 하게 되는 것”이라 말했다.

정 위원은 발전소 컨베이어벨트 주변에 떨어진 석탄을 손으로 줍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개선해달라는 발전소 직원들의 요구가 묵살됐다는 주장과 관련, “그게 왜 그러냐 하면 생산이 안전보다 우선시되는 이런 문화 때문”이라며 “정규직들이 일하게 되면 안전이 우선된다. 생산보다는. 그러니까 (정규직이었다면) 당연히 컨베이어벨트를 세우고 아마 들어가서 일했을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하청은 그게 안 되는 거다. 생산은 계속해야 되는 거고 컨베이어벨트가 서게 되면 석탄이 제대로 공급이 안 되니까 연료운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컨베이어벨트는 계속 돌아가는 상황에서 일을 시키게 되는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 추측했다.

◆하청업체 비정규직 김용균씨, 발전소 컨베이어 점검하다가 사고

한편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의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20분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트랜스타워 5층 내 컨베이어 점검 작업을 하던 중 연료공급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채로 직장 동료에게 발견됐다.

태안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사고 전날인 지난 10일 오후 6시쯤 출근해 11일 오전 7시 30분까지 트랜스타워 5층 내 컨베이어를 점검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 10일 밤 10시20분쯤 같은 회사 직원과 통화 이후 연락이 안 돼 같은 팀 직원들이 찾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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