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결혼식 당일 모습을 감춘 신부로 인해 결혼식이 취소되는 일이 일어났다.
1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시나르하리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얼마 전 열린 한 남녀의 결혼식에서 신부가 당일 갑작스럽게 결혼을 취소한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도 신랑은 "결혼식을 위해 시간을 내어 참석해 준 하객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예복을 갖춰 입고 침착하게 인사를 건넸다.
신랑은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신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의 슬픔 때문에 여러분 모두가 오늘 하루를 즐기지 못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게 인생이고 운명인 것 같다"면서 "이 모든 것은 신의 계획의 일부다. 준비한 식사를 맛있게 즐겨달라"고 전했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전하는 그와 달리 손을 잡고 있던 어머니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친척들 역시 그를 바라보며 계속 눈시울을 붉혔다.
사건을 접한 한 누리꾼이 "신부가 갑자기 결혼식을 취소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신부가 마지막 순간에 취소됐다는 것 외에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비록 내 마음이 온전치 못할지언정 나는 가족들을 위해 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누리꾼들은 "침착한 태도를 보인 신랑이 대단하다", "더 좋은 여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기를", "신에게는 우리가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계획이 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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