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의 지역별 공간 분포가 계절에 따라 상반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가 22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의 지난해(2017년 12월∼2018년 11월) 시도별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겨울과 봄은 수도권에서, 여름에는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 지역에서 고농도를 보일 때가 많았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남산이 뿌옇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2017년 12월 월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와 충북이 35㎍/㎥로 가장 심했고, 서울이 32㎍/㎥로 그 뒤를 이었다. 경남(23㎍/㎥)과 울산(24㎍/㎥), 부산(28㎍/㎥)은 상대적으로 낮은 축에 속했다.
일평균 농도가 대기환경기준(35㎍/㎥ 이하)을 넘긴 ‘고농도 일수’도 충북과 경기는 사흘에 한 번꼴인 10일, 서울은 9일이나 됐다. 경남(3일)과 울산(5일), 대구(6일), 부산(7일)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북서쪽은 높고 남동쪽은 비교적 낮은 미세먼지 패턴은 3월까지 계속된다.
계절에 따라 지역별 미세먼지 공간 분포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배출원과 풍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철희 부산대 교수(대기환경과학)는 “부울경은 공단이 많아 VOC 배출이 많은데, 온도가 올라가면 광화학반응이 활발해져 미세먼지가 많이 생성된다”며 “해안가에서 부는 해륙풍은 먼지를 바다로 끌고 나갔다 다시 육지로 밀어넣는 역할을 해 여름에도 고농도 현상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송창근 유니스트(UNIST) 도시환경공학 교수는 “여름철 부울경 고농도 현상은 국내 배출원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외 요인에 대한 대책 외에도 국내 미세먼지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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