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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국 근성 비겁한 X민족" 日후생성 간부의 혐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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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25 15:31:47 수정 : 2019-03-25 15: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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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노동성 산하기관의 간부가 이번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혐한(嫌韓) 글을 남겨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NHK에 따르면 일본연금기구 도쿄 세타가야(世田谷) 연금사무소 가사이 유키히사(葛西幸久·사진) 소장은 트위터에 한국인에 대해 “속국 근성의 비겁한 X(대변을 뜻하는 뜻하는 한자)민족”, “자이니치(在日·재일동포) 한꺼번에 쓸어버려 신규 입국거부” 등의 글을 반복해서 썼다. 네티즌들이 갈무리한 가사이 소장의 트위터에는 이밖에  “일본에는 관계없는 놈들! 단교 무시가 제일”, “남북통일 후에는 적국(敵國)이 확정적이니 준비하자”, “(한국인이) 이 이상 내일(來日) 하는 것은 (일본의) 치안 악화로 직결된다”라는 글도 썼다. 후생노동성 산하기관인 일본연금기구는 일본의 공적 연금을 징수하는 기관이다.

 

가사이 유키히사 소장(오른쪽)이 개 캐릭터와 함께 찍은 사진과 정보.

가사이 소장은 논란이 일자 일본연금기구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자신의 발언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현재 문제가 된 글들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일본연금기구는 가사이 소장을 본부의 인사부 소속으로 대기 발령해 사실상 경질했다.

 

가사이 소장이 혐한 발언을 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사이 소장은 트위터에 야당 국회의원들이나 진보적 지식인에 대해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야당 국회의원에 대해선 “있는 것만으로 돈을 받는 갈취자들”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장애연금의 진단을 맡은 정신과 의사로 개헌 저지 활동을 하는 가야마 리카 씨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

 

가사이 유키히사 소장 사건을 보도하는 일본 매체. JNN 캡처

일본연금기구는 “차별적인 발언은 있어서는 안 된다. 극히 유감이다. (가사이 소장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기구 측은 가사이 소장이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개인정보를 열람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9일 김포공항에서 만취난동을 부리다 항공사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한국 경찰에 입건된  다케다 고스케(武田康祐·47) 당시 후생노동성 임금과장 체포된 상태에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슨 일인지 경찰에 체포돼있습니다”라며 “맞아서 상처를 입었습니다. 수갑이 채워져 5명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입니다”라고 적었다. 

 

교도통신은 후생노동성 관계자를 인용해 다케다 전 과장이 김포공항에서 직원을 폭행한 뒤 “한국인은 싫다” 등의 말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케다 전 과장은 일본에 돌아온 뒤인 20일 페이스북에 “사실관계를 보면 취하지 않았다. 흥분했지만 상대에게는 닿지 않았다. 한국인이 싫다고 말한 것은 정치적인 의도에서가 아니라 직원에 대한 분노”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이어 “또 신문(에서 다뤄지는) 사태 (웃음)”라고 적기도 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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