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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 메이는 25억원 연구과정 탄생한 비극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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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24 16:17:15 수정 : 2019-04-24 16: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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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이병천 교수팀 연구 원천폐지 촉구

“비글 메이는 국가가 용역을 맡긴 연구 과정에서 탄생된 비극의 산물이다.”

 

동물권단체인 카라의 전진경 상임이사는 24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비윤리적 복제 연구 사업 원천 폐지 및 이병천 교수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비판했다.

 

세계동물의 날인 이날 동물권단체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비글구조네트워크 회원 30여명은 서울대 수의대동물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병천 교수의 비윤리적인 복제사업을 영구 폐지하고 책임자인 이병천 교수를 즉각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비윤리적 사역견 동물실험 규탄·이병천 교수와 농림부 유착관계 규명하라’, ‘실험동물법 및 동물보호법 강화하라’, ‘비윤리적인 동물실험 장본인 이병천을 즉각 파면하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병천 교수 및 비윤리적 실험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전 상임이사는 “이번 메이 사건은 정부에서 입찰을 통해 이병천 교수에게 복제사업을 의뢰하면서 시작됐다”며 “이 과정에서 복제견에 대한 추가적인 잔인한 동물학대 실험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농촌진흥청(농진청)에서도 19억원을 들여 61마리의 복제견을 탄생시켰다”며 “자료 요청을 해도 농진청은 현재 61마리 복제견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이사는 “농진청은 또 다시 220억이라는 막대한 반려동물 연구사업을 이병천 교수팀에 위탁했다”며 “국가가 이병천 교수팀에게 연구용역을 맡겨 현재 남은 것이 많은 세금낭비 및 동물학대 외에 무엇이 있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병천 교수 연구실에 있는 복제견을 비롯한 나머지 모든 동물의 현황에 대해 국정감사를 통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비글구조네트워크의 유영재 대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 탐지견 등 사역견을 고통의 동물 실험실에 데려가 실험하는 국가는 대한민국 밖에 없을 것”이라며 “동물복제사업을 실제로 하는 나라도 대한민국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국가에서 하는 개 복제사업에 동원되는 개 한마리는 무려 6000만원이고 개 한마리를 복제하는데 수십 마리의 개가 필요하다”며 “개 복제사업으로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또 유 대표는 이같은 민감한 복제사업에 사회적 논의를 거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이병천 교수의 동물윤리 위반은 2011년 국정감사에서 이미 드러났지만 결국 유야무야 됐다”며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개가 희생됐을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이번 사건은 서울대와 서울대 수의대의 윤리의식 부재를 보여준다”며 “서울대가 윤리의식을 가지고 품격 있는 연구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병천 교수 파면, 끔찍한 동물실험 중단, 나아가 정부차원의 점검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병천 교수 연구팀이 동물보호법을 위반하고 은퇴한 탐지견을 잔인하게 실험하고 학대한 정황을 폭로했다. 이 단체는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한 동물은 동물실험이 금지돼 있지만 해당 연구팀은 ‘스마트 탐지견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은퇴 탐지견들을 대상으로 잔혹한 동물실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이 교수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서울대는 논란이 일자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시키고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시켰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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