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비행기 사용 연수(기령) 20년 이상인 노후 항공기를 5년 안에 절반 수준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경영 개선을 위해 실시키로 한 자체 개편안의 일환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20년 이상 된 노후 항공기를 현재 19대에서 2023년까지 10대로 줄일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노후 항공기는 안전 우려가 크고 정비 소요가 많은 데다 연료도 많이 소모돼 경영에 부담을 준다.
아시아나항공은 노후 항공기 비율이 국내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높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기령 20년 이상 항공기 비중이 85대 중 19대로 22.4%다. 이어 대한항공이 10.7%(168대 중 18대), 이스타항공이 9.6%(21대 중 2대), 티웨이항공이 3.9%(26대 중 1대)다. 제주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 진에어 등은 기령 20년 이상 항공기가 없고, 에어인천은 보유한 화물기 2대의 기령이 모두 20년을 넘었다.
기령 20년 이상 항공기는 고장도 잦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2017∼2018년 정비요인으로 인해 타 공항에 긴급 착륙한 건수는 기령 20년 이상 항공기의 경우 1대당 0.32건(41대, 13건)으로, 이는 20년 이하 항공기 0.17건(357대, 61건)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노후 항공기 정리 결정은 한창수 사장이 밝힌 자체 경영개선안의 일환이다. 한 사장은 지난달 1일 담화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자산매각 및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 개편 등에 나서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후항공기 정리 및 비수익 노선 정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울러 현재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프랑크푸르트 3개 노선에서 운영 중인 1등석 폐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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