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운영사인 파노라마데크의 사주 스턴코 어틸러(사진) 회장은 2일(현지시간)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규정을 지키지 않고 교신 없이 유람선을 추월하려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통 무전채널을 사용하는 다른 야경투어 선박들이 추월 운항 관련 교신을 듣지 못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어틸러 회장은 “수사당국이 수거한 바이킹 시긴의 교신 기록으로도 이 사실을 확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람선이 갑자기 방향을 틀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1일 새로 공개된 다른 각도의 사고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크루즈선이 우리 배의 후미를 살짝 건드린 탓에 그 반동으로 우리 배의 선수가 왼쪽(서쪽)으로 밀렸고 2차로 더 강한 충돌이 일어났다”고 반박했다.
어틸러 회장은 사고 유람선이 유럽연합(EU)이 규정한 프로토콜을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허블레아니는 최대 승선인원이 80명이므로 80개의 구명조끼를 비치하고 있었다”며 “구명튜브 6개 등 다른 구명장비가 7개 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승객들에게는 배 안에 부착된 안내문을 통해서만 이를 공지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허블레아니 선령(70년)이 너무 오래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매년 당국의 방문 점검을 받고 8년마다 정밀 실사를 받는다”고 답했다.
검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인터뷰에 임한 그는 “유족과 실종자 가족의 고통을 공감한다. 우리 직원 2명도 실종 상태”라며 “우리가 이 비극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강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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