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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민족 위해 고난 받는 남편 자랑스러워” [이희호 여사 어록 살펴보니]

입력 : 2019-06-11 19:08:56 수정 : 2019-06-11 21: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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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2월 8일 긴급조치해제에 따른 구속자석방과 아울러 당국의 '보호'에서 풀려난 김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당신의 생이 평탄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더욱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입니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은 1980년 편지에서)

고(故) 이희호 여사의 어록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커다란 역사적 굴곡을 겪을 때마다 ‘정치적 동지’로서 지지하고 함께 버텨 온 이 여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여사는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쿠데타에 맞서며 해외에서 유신 반대 투쟁을 하던 김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당신만이 한국을 대표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정부에서는 당신이 외국에서 성명 내는 것과 국제적 여론을 제일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특히 미워하는 대상이 당신이므로 더 강한 투쟁을 하시라”고 독려했다.

김 전 대통령이 1976년 3·1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는 길거리 투쟁에 나선 데 이어 외국 언론에 “국가와 민족을 위해 당당히 일하다가 고난을 받고 있는 우리의 남편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이 사형을 선고받았을 때에도 편지를 통해 “당신은 언제나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바르게 살기 위해 발버둥쳤습니다. 그래서 받은 것이 고난의 상”이라며 힘이 돼 줬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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