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 벤처의 산증인인 이민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케이스쿨(K-school) 겸직 교수가 향년 66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사인은 부정맥으로 알려졌다.
고(故) 이민화 교수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과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직을 겸임했다.
앞서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벤처’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85년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한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을 창업한 ’벤처 1세대’ 기업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메디슨은 이후 삼성전자에 인수돼 삼성메디슨으로 사명을 바꿨다.
고인은 95년에는 벤처 시장의 경영 개선을 위해 벤처기업협회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은 뒤 협회 명예회장직을 수행했다.
아울러 ▲한국의료용구협동조합 이사장 ▲사법개혁추진위원회 위원 ▲한국기술거래소 이사장 ▲한국디지털병원사업수출협동조합 이사장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금탑산업훈장 ▲철탑산업훈장 ▲1회 벤처기업 대상 ▲중소기업 최고경영자상 ▲한국능률협회 한국 경영자상 등을 받았다.
‘한국의 100대 기술인’(2010년)과 ‘한국 경제를 일으킨 기업인 70인’(2015년)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 교수가 생전 페이스북에 올린 마지막 게시물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이 줄을 이었다.
비보를 접한 이 회장의 후배 벤처기업인들과 제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은 “너무나도 믿기지 않는 소식을 듣고 황망할 따름”이라며 “회장님의 뜻을 잇도록 후배들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애도했다.
최성진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대표는 “초대 벤처기업협회장으로 업계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며 “지금까지 창업가 정신 확산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애써오셨는데 떠나셨다고 하니 황망한 마음”이라고 아쉬워했다.
서창녕 벤처기업협회 이사는 “대한민국 벤처 산업을 만들고 이끈 분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황망하다”며 “부디 편안한 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밖에도 고인의 제자들은 존경과 그리움을 담은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벤처기업협회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오는 6일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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