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중대 발표'를 한다고 백악관이 백악관이 밝혔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26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오전 9시(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오후 10시) 중대 성명(major statement)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더 이상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대 발표가 어떤 분야에 관한 것인지는 불투명하단 입장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공지가 있기 1시간쯤 전 트위터에 "아주 큰 일이 방금 일어났다!(Something very big has just happened!)"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더이상의 추가 성명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중대 발표' 예고가 복수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의 사망설이 돌았으며 이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위크는 미군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에서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고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사살했다고 전했는데, 이번 작전이 약 1주일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진행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른 목소리도 있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은 같은 날 "바그다디가 작전 중 본인 스스로 폭탄조끼(Suicide Vest)를 터뜨려 자폭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한 관계자도 이 매체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외교 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귀띔해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AP통신도 '세계 최고 현상수배범'인 바그다디가 사망 소식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올린 것이라는 의미라고 추측했다.

한편으로 '중대 성명'이 다른 사안에 관한 것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의혹을 둘러싼 탄핵조사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후폭풍으로 정치적 곤경에 처해 있음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미 하원의 탄핵 조사에 직면했다.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한 미군 철수를 명령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미국의 동맹군으로 싸운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의 침공을 묵인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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