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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아온 ‘13일의 금요일’…정말 불길한 날일까?

입력 : 2019-12-13 16:29:31 수정 : 2019-12-13 16: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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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개봉한 영화 ‘13일의 금요일’의 한 장면.

 

올해도 이제 2주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보내며 여러 가지 준비 및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여느 때보다도 붐비는 12월의 금요일 밤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12월의 두 번째 주에 ‘13일의 금요일’이 찾아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의 금요일’은 안 좋은 일이 일어나거나 불길한 날로 인식되어왔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처형된 날이 금요일이고, 예수와 열두 제자를 합치면 숫자 13이 된다 하여 불운이 겹친다는 말이 받아들여져왔다.


1980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은 이러한 미신을 전세계적으로 퍼트렸다.

 

영화는 1989년까지 총 8편이 제작되며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2009년에는 현대적으로 리메이크된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다.

 

영화 속 공포의 살인범 ‘제이슨’은 지금까지도 각종 2차 창작물로 인용 혹은 패러디되거나 핼러윈 축제 분장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숫자에 대한 미신은 각 문화권마다 모두 있다.

 

한국과 중국 등 한자 문화권에서는 숫자 사(四)와 죽을 사(死)가 똑같은 음을 내기에 꺼린다. 한국의 엘리베이터에는 4층 버튼을 4 대신 F라고 표기하는 일이 있으며, 병원에는 4층이 없어 3층 위가 5층인 것이 불문율이다.

 

마찬가지로 미국 등 서구권 고층 빌딩에서 13층이 없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사고나 불운 및 불가사의한 일들이 ‘13일의 금요일’에 빈도가 높아졌다는 보고는 알려지지 않았다.

 

게다가 숫자 13은 미국에서는 건국 13개주를 기념해 여러 상징물의 도안이나 건축에서 널리 사용되는 수다. 미화 1달러 지폐의 도안을 봐도 13개 층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 독수리가 붙잡고 있는 화살과 월계수 잎사귀도 각각 13개로 숫자 ‘13’을 기념하는 도안이 가득하다.

 

‘13일의 금요일’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 시리즈도 오랜 기간 흥행과 수익을 가져다주며 투자자와 배우들에 불운이 아닌 행운을 가져다줬다.

 

‘13일의 금요일’은 평균적으로 연 2회 정도 찾아온다. 2020년에는 3월과 11월에 있다.

 

‘13일의 금요일’ 미신은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거리 정도로 여기는 편이 합리적인 생각이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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