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선고를 받고 다시 돌아온 김한길(사진)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근황을 전했다.
9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한길은 폐암 투병 이야기를 언급했다.
이날 주영진은 “많은 사람이 폐암 선고를 받았던 김한길씨가 완쾌된 건지 궁금해한다”고 물었다.
이에 김한길은 “얼마 전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주치의 선생님께 ‘내가 요즘에는 거의 정상인처럼 살고 있다’고 말했더니 의사가 ‘이제는 ‘거의’자 떼고 말해도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앞으로도 병원 가서 검진은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한길이 ‘건강이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언제일까. 그는 “2년 전에 폐암 수술을 받았다”며 “항암치료를 6개월 동안 하다가 암세포가 폐를 벗어나서 전이돼 ‘폐암 4기’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한길은 당시 위중한 상황까지 갔다고. 그는 “폐암 4기라는 것을 알고 나서 항암치료를 강하게 한 것 같다”며 “항암치료 받다가 호흡을 못 하게 돼 중환자실에 의식 잃은 채로 2주 정도 누워있었다. 코마 상태라서 기억도 안 난다”고 설명했다.
‘다시 깨어난 게 기적이 아니냐’고 묻자 김한길은 “아니다. 인공호흡기를 기도에 삽관하고 있었다. 이것을 다시 뺐을 때 폐가 작동하면 사는 것”이라며 “살기는 했는데 중환자실에 있을 때 손도 묶어놔 온몸에 근육이 다 빠지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걷지도 못했다. 그래서 갓난아이처럼 기는 거, 걷는 거 연습해서 이렇게 멀쩡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은 “내 나이만 돼도 많은 사람이 중병을 앓는다. 어떤 분들은 그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끝나고, 어떤 분들은 좋은 약, 좋은 의사 만나서 조금 더 살기도 그러지 않냐”며 “내가 대단한 의지로 투병했기 때문에 병을 이긴 게 아니다. 극적으로 얘기하면 내가 참 쑥스럽다. 어쨌든 다행인 것”이라고 전했다.
주영진은 “어떻게 이렇게 건강을 회복하셨는지 알려달라는 연락이 올 법도 하는데, 연락 오면 알려주시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한길 “얘기해준다. 다만 이제 폐암의 경우에는 면역 항암제라는 것이 지난해 노벨의학상 받은 분들이 새로 발견한 신약이 있다”며 “폐암에 대해서 획기적인 약이라고 하는 데 단점이 10명 중 1~2명에게만 확실한 효과가 있고 나머지는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난 효과가 있었다. 근데 또 다른 부작용이 와서 중환자실에서 고생한 것”이라며 “신약이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데이터가 부족하니까 조금 더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한길은 “인생을 돌아보게 되면 아쉬운 일이 있지만, 나는 가능하면 지나온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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