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코미디언 고(故)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지난 21일 폐렴으로 별세한 가운데, 개그계 후배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남보원은 이날 오후 4시쯤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22일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9호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후배 코미디언들의 방문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날에는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이자 각별한 선후배 사이였던 개그맨 엄용수가 빈소를 찾았다. 또 개그맨 박준형, 정종철도 함께했다.
22일에는 이홍렬, 하춘화, 이경규, 이경실, 김준현, 조세호 등 고인과 친분이 있었던 코미디언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이홍렬은 조문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굉장히 건강하셨던 분인데 어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고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며 “남보원 선생님은 관객뿐 아니라 연기자도 즐겁게 해주셨다.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편안히 쉬십시오”라고 애도했다.
하춘화는 “나보다 훨씬 어른이지만 천진난만하고 재밌는 말도 많이 해주셨다. 너무 이르게 돌아가신 것 같아 참 많이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1985년 평양 공연을 하러 고인과 함께 방북한 특별한 경험도 있는 그는 “엄청 긴장하고 갔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생각하면 생사를 같이했다”고 돌아봤다.
까마득한 후배 개그맨 김준현은 “막내 때 행사 나와 뵈면 불러서 앉히고, 한마디라도 꼭 해주셨다. 정말 푸근한 선생님이셨다”고 추억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추모도 이어졌다. 김선근 KBS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에 “누군가 ‘롤모델이 누구냐’라고 물어보면 대답은 늘 남보원 선생님이었다”면서 “천국에서의 원맨쇼도 선생님답게 유쾌하고 즐거울 것이라 믿는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남희석은 또한 SNS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진짜 코미디언. 선생님 뵙고 반성 많이 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고인의 영결식과 발인은 23일 오전 11시에 진행하며 오후 1시 50분 양재동 추모공원으로 고인을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남한산성에 있는 선영이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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