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에서 생후 15개월 영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일명 ‘우한폐렴’) 의심 증상으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도 유증상자가 나와 확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따르면 이날 감기로 응급실을 찾은 15개월 아기가 폐렴 의심 증상을 보여 격리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아기는 원주에 거주하는 부모와 같이 최근 중국 광저우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오후부터 응급실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기는 향후 지정병원으로 옮겨져 확진 검사를 받게 된다.
이날 오후 경기 평택시에서 국내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남·55)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에 거주 중인 이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한 뒤 지난 20일 귀국했고, 다음날 감기 증세를 보여 평택의 한 동네의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감기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25일 또다시 같은 의원을 방문했고 의심증상으로 보건소에 신고된 뒤 격리 조치됐다.
같은 날 용인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증상자가 발생해 시가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시는 이날 용인시 기흥구의 한 병원에서 이모(36)씨가 우한폐렴 유증상자로 분류돼, 같은 날 오후 성남시 율동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확인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2시쯤 발열과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격리조치됐다. 이후 기흥구보건소가 역학조사에 나섰고, 질병관리본부가 이씨를 유증상자로 분류했다고 시와 병원 측에 통보했다.
시는 이씨가 접촉해온 사람들과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확실한 검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날 문재인(사진·청와대 제공) 대통령은 우한 폐렴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낮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들과 떡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달라. 발 빠르게 대처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에는 “‘증상이 있을 때 병원으로 곧바로 가지 말고 정부가 안내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신고 전화인 1339에 연락해 조치대로 해달라’는 내용을 국민들이 널리 알 수 있도록 하고, 감염 예방을 위해 손씻기 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의 경우, 전수조사를 추진해달라”고 언급했다.
한편,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철수를 위해 오는 30일쯤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우한주재 한국총영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27일 오후 11시55분까지 전세기 탑승 신청을 이메일로 받는다고 공지했다.
다만 중국 국적자는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한국 국민 가족이라도 탑승할 수 없으며, 37.5도 이상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이 있는 의심증상자도 탑승이 금지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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