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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언론 양극단화… ‘이념 마케팅’으로 신뢰 깎아” [2020 세계평화언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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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02 18:59:05 수정 : 2020-02-03 1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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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2-저널리즘 도전과제
크리스 돌런 워싱턴타임스 사장이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0세계평화언론대회’에서 저널리즘 도전과제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세계 언론 전문가들은 2일 저널리즘 위기 극복을 위해 각 언론사와 기자가 기본을 지키면서 독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세션 ‘저널리즘 도전과제’의 패널로 나선 룻피 데르비시 알바니아 언론인(TV 정치토크쇼 진행자)은 “현재 전 세계 언론은 진실과 신뢰성 문제에 봉착했다. 언론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뉴스를 전달하는 경향이 있다”며 “언론인들은 힘을 갖고 있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행사할 게 아니라 부패한 정부와 싸우는 데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과 달리 요즘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이야기가 확산하고 사실과 거짓이 섞여서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며 “기자들이 양심에 기반해서 보도하고 의사결정은 독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로 세계가 고민인데 사람들은 이럴 때 전문적인 의사를 찾는다”며 “마찬가지로 사안에 있어서 언론도 전문성을 갖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세계평화언론대회'에서 크리스 돌런 워싱턴타임스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크리스 돌런 워싱턴타임스 사장도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일방적인 정보가 독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는데 이럴수록 정확한 정보를 전하는 언론의 역할이 커진다”며 “언론 양극화가 많은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언론은 중립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사안에 대한 생각은 독자가 결정하게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세계평화언론대회'에서 살바도르 나스랄라 온두라스 반부패당 설립자가 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의 역할도 거론됐다. 살바도르 나스라야 방송인 겸 온두라스 반부패당 설립자는 “온두라스에서 영향력 있는 언론인은 정부 입맛에 맞게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라며 “기자들이 도덕심과 윤리의식을 가지고서 언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정치가 양극단으로 벌어지면서 펼쳐지는 편향 보도 문제도 지적됐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국 언론 위기는 극단적인 정치적 양극단화에 있다”며 “많은 언론 매체가 ‘이념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데 이는 모든 언론사의 신뢰도를 깎아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특정 언론사 기사의 평균 댓글 수와 감정표현 수가 포털의 메인 뉴스 게재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클릭 유발을 위한 자극적 프레임으로 포장된 ‘여론재판식 인격살인’이 공익과 국민의 알권리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범람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세계평화언론대회'에서 한규섭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끄리엥삭 차레옹삭 태국 하원의원은 “대중을 향한 의무와 수익창출의 균형을 모두 잡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독립성을 지니는 책임있는 언론이 돼야 한다”며 “전달하는 시각이 진실이라고 하는 언론중심적 시각 사이에서의 균형 맞추는 사실주의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참석자들과 패널 사이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온라인 뉴스 콘텐츠 유료화가 관심사였다. 돌런 사장은 “CNN 방송처럼 24시간 뉴스를 제공하는 신문사도 나올 것”이라며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하는데 뉴스를 만들기 위해 취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 새로운 취재방법을 발견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차레옹삭 의원은 “브랜딩화를 통한 프리미엄 다변도를 모색해야 한다”며 “가령 탐사보도 전문이라면 이를 특화해서 수요가 높아지면 그에 따라 독자들이 비용도 지불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최형창·안병수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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