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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호텔 ‘슈퍼 전파지’로 [신종 코로나 비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09 19:15:35 수정 : 2020-02-09 22: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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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콘퍼런스 참석자서 영국인 5명 감염 / 佛 스키 리조트서 확진 판정 / 이미 4개국서 확진 5명 나와 / 추가 감염 발생에 각국 비상 / 당시 참석 109명 동선 추적
싱가포르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호텔의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프랑스 스키 리조트에 머물던 영국인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프랑스 보건당국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영국인한테서 전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17번째, 19번째 확진자를 비롯한 4개국 확진자 5명이 다녀갔던 데다 이들에 의한 추가 감염도 발생함에 따라 국제사회가 콘퍼런스 참석자 109명의 동선 추적을 진행 중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프랑스에서 이날 추가 확진된 감염자는 성인 4명, 어린이 1명으로 프랑스 몽블랑 인근 스키 리조트에 있는 오두막 형태 숙소에 묵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이 리조트에 머물렀다가 28일 귀국한 영국인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튼에 사는 중년 남성으로 알려진 이 영국인은 귀국 후 스스로 자가격리를 한 뒤 영국 보건당국에 신고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그는 양성 반응이 나타나 런던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그에게서 감염된 5명은 프랑스 리옹과 생테티엔, 그르노블 등 인근 도시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녜스 뷔쟁 프랑스 보건장관은 이들 5명의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으며, 다른 접촉자들을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추가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키 리조트 인근 학교 두 곳은 잠정 휴교에 들어갔다. 이날 현재 프랑스 내 확진자 수는 11명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콘퍼런스 참석자 중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이들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산업용 가스 연구·분석 업체가 지난달 주최한 이 콘퍼런스에는 싱가포르인 15명과 외국인 94명이 참석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말레이시아 출신 참석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행사와 우한 폐렴 간 연관성이 처음 제기됐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은 이 회의에 우한 출신 중국인 참석자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보건당국과 조율하고 있다며 “각국의 감시 체계가 강화한 만큼 더 많은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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