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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 "빚투 연예인 될까 봐 두려워"…공연장에 채권자 찾아온 사연

입력 : 2020-02-12 13:42:55 수정 : 2020-02-12 13: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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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수지(사진)가 아버지의 ‘빚투’ 논란이 불거질까 봐 노심초사했던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이수지가 출연, 그간 밝히지 못했던 가정사를 최초 공개했다.

 

이날 이수지는 지난해 연예인 가족들의 ‘빚투’ 논란이 연이어 보도될 때, 한시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수지는 “유년시절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실패로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왔다”며 “스무살 때부터 생업에 뛰어들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수차례 위기를 겪고 마침내 개그우먼의 꿈을 이뤘을 때도 연이어 터지는 아버지의 부채 사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수지는 연극 공연 중 채권자가 찾아왔었다는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객석에 아빠한테 돈을 빌려준 아저씨가 들어오셨다”며 “우리를 ‘빚쟁이’라고 말하는 아저씨를 보고 대사를 치다가 놀라서 무대 뒤로 그냥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이수지는 “전성기 시절 한 달 수입은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였다. 화장품, 통신사 광고 등을 찍었다”며 “주말마다 지방 공연을 다녀서 집에 있었던 적이 거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부모님 용돈이라기보다는 오빠랑 같이 밑 빠진 독에 붓기 시작했다”며 “당장 있는 빚을 빨리 갚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 서너 차례 채권자들한테 연락받고 갚아야 할 돈이 있다는 걸 알았다”며 “결혼식 하는 날도 사실 너무 노심초사했다. 혹시 뭔가 다른 분들이 오셔서 훼방을 놓을까 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혼식이 딱 끝나는 순간 ‘우리 둘의 결혼식이 끝났다!’라는 기쁨보다는 ‘훼방 없이 끝났다’라는 불안감에서 벗어났다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수지는 현재 아버지를 뵙고 있지 않다고. 그는 “당장 아빠라는 얘기만 들어도 불안하고 걱정부터 생긴다”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수지의 남편 김종학은 “누구 빚투가 터지면 (이수지는) ‘아 이제 내 차례다’, ‘아 이제 나네, 어떡하냐’ 라고 웃으면서 말했다”며 “자랑스러웠다. 대견하고. 나 같았으면 웃음을 주는 직업은 못했을 것 같다.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된 게 멋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수지는 지난해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일하는 김종학과 결혼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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