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주가 조작 의혹이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를 통해 제기되자 “지난번에 한겨레에 이어 또다시 묻어 버리려다가 실패한 듯”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면서 “이거, 이거, 청문회 때 내놨지만 영양가 없어 아무도 먹지 않아서 물린 음식이죠?”라며 “그걸 다시 리사이클링(재활용)하다니, 명백한 식품위생법 위반입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이 이 분과 결혼한 게 2012년, 그 전의 일로 엮으려 한들 어디 제대로 엮이겠어요?”라며 “이분과 아주 친한 분이 또 한 분 계세요, 다들 아시는 분일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2014년 김 대표가 개최한 사진전 ‘점핑 위드 러브’에 참여한 사진(바로 아래)을 공개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 신분인 문 대통령은 18대 대선 후보였다. 그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전시관에서 열린 이 사진전을 관람한 뒤 아이들과 함께 위로 도약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대표는 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는 미국의 전설적인 사진작가 필립 힙스만과 37대 리츠드 닉슨 대통령 간 일화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도 뛰게 한 점핑위드 러브”라며 “필립 할스만은 당시 부통령 닉슨을 점핑시켰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 사진 한 장은 닉슨이 대통령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스타파는 이날 김 대표가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단 혐의를 잡고 경찰이 2013년 내사를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201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선수’로 활동하던 이모씨와 공모해 회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시세 조종했다고 봤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작전’에 이른바 ‘전주’로 참여해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증권계좌, 현금 10억원을 이씨에게 맡긴 사실을 포착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실제 경찰은 2013년 3월 주가 조작 관련 내사를 진행했는데, 7개월 후 금융감독원의 비협조로 더는 진전하지 못한 채 중지했다. 당시 권 회장은 내사 대상이었으나 김씨는 포함되지 않았단 게 경찰청 측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윤 총장 측은 앞서 인사청문회 등에서 야당이 이미 김 대표의 비상장주식 거래 문제를 언급해 소명을 마쳤으며, 경찰 내사 또한 2018년 한 차례 보도됐으나 김 대표와 상관없단 결론이 났다고 밝혀진 만큼 뉴스타파의 의혹 제기에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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